충북도 건의 대선공약 점검
중부고속도로 확장-② 당위성

충북도내에서 1인당 지역내총생산액이 가장 큰 지역은 진천군이다. 청주시와 통합되기 전 청원군 지역과 음성군이 뒤를 잇는다. 진천군은 통계청이 최종 확정한 2014년 기준 지역내 총생산이 4조7천245억9천200만원(시장 가격)으로 해당 연도 인구수 6만5천여명으로 나눈 1인당 지역총생산액은 7천200여만원에 이른다. 음성과 옛 청원군 지역도 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인구수는 지난해 말 기준 7만5천명에 이르고 있다. 인근 음성과 청원지역도 마찬가지 이러한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충북 남부권 등 일부 시군이 인구감소로 아우성을 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왜일까.

충북도는 경부고속도로가 관통한 뒤에도 그 혜택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인구가 감소했다. 산업단지가 들어오지 않아 인구가 역외로 유출됐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됐던 1970년 충북의 인구는 148만1천566명이었으나 중부고속도로가 개통되던 1987년에는 140만8천159명으로 7만3천407명이 감소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이 충북의 발전에 그다지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중부고속도로 개통이후 2015년 말에는 158만3천952명으로 17만5천793명이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162만을 넘어섰다. 지금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바탕에는 중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 기업체 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결국 경부고속도로보다는 중부고속도로가 충북 발전의 대동맥이라는 점이다.

통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곳 중부고속도로가 지나는 충북과 경기지역에는 모두 57개의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고, 이곳에는 개별공장과 유통물류시설 9천484개가 입주해 있다. 진천과 음성, 옛 청원지역의 인구와 지역총생산액이 충북도내 다른 지자체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이러한 중부고속도로는 현재 용량이 포화된 상태다. 2016년 기준 진천IC~서청주IC는 상습 지정체 구간으로 하루 교통량이 6만5천298대에 이르고 있다. 한 해 전인 2015년 기준 교통량 증가율이 5.42%로 전국 평균 4.5%보다 높은 실정이다.

확장 사업 구간내에 위치한 나들목별 하루평균 교통량을 보면 △대소IC~남이JCT 6만4천31대 △서청주IC~오창IC 6만6천278대 △일죽IC~호법JCT 6만2천905대 등이다.

충북도는 중부고속도로가 확장되면 지역내 부가가치 유발액이 1천104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지수 등을 포함한 값이다.

특히 이 중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충북의 최대 먹거리 산업인 반도체 밸트가 형성돼 있다.

경기도 이천에 본사를 둔 SK하이닉스반도체가 청주산업단지내 청주공장과 유기적 경영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경기 침체로 고전하는 가운데에도 유일하게 반도체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메모리반도체인 D램 기준 삼성 47.5%, SK하이닉스 26.7%, 미국읨 마이크론테크놀러지 19.4%이고, 낸드플레시는 삼성36.6%, SK하이닉스 10.4%이다.

반도체 업계는 오는 2021년까지 메모리반도체의 장기 호황인 ‘슈퍼 싸이클’을 예고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지척에 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2016년 매출 17조1천980억원, 영업이익 3조2천767억원, 순이익 2조9천605억원을 기록했다. 충북도 전체 수출액 비중도 20%을 넘나들어왔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SK하이닉스는 물론 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1천여개의 협력사들의 물류 개선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SK하이닉스가 4차산업 혁명을 앞두고 있어 이러한 중부고속도로 확장의 필요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대비 4% 경제 규모 달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충북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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