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충주농고 교장 수필가

뿌리 혹 박테리아는 콩과식물의 뿌리에 작은 혹을 만들어 공중질소를 고정시켜 콩에게 공급하고, 콩으로부터는 영양을 섭취해 공생(共生)하는 세균이다. 그로인해 황폐한 땅의 힘(地力)을 높이는 효과도 있어 콩 뿌리 속 질소 비료공장이라고 까지 말한다.

뿌리 혹 박테리아는 리조비움(Rhizobium)속의 토양세균으로 근류균(根瘤菌)이라고도 하며 콩과식물과는 상리공생(相利共生)하는 유익한 세균이다. 기주식물(寄主植物)에 붙어 영양만을 섭취하는 기생균과는 크게 다르다.

공생과 기생! 지금우리사회는 권력과 금력에 기생(寄生)하는 기생충과 같은 인간에 의해 대한민국이란 공동체가 흔들리고 있다. 지금우리가 격고 있는 혼란과 갈등을 치유하고 국가존망의 위기에서 꿈과 희망이 넘치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뿌리 혹 박테리아와 같은 정치 리더와 개혁적인 기업가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글로벌 세계경제 흐름 속에 4차 산업신기술의 물결은 속속 우리주변을 파고드는데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는 청년실업의 중병을 않고 있다.

청년일자리 창출! 무엇보다 시급한데 과연 그 해법은 무엇일까.

첫째, 경제성장이다. GDP 2.6% 성장에서 주저앉는다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이 될 수 있다는 IMF경고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어느 정치인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했듯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를 하도록 해야 하고 투자를 하기위해서는 거미줄처럼 얽힌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노사정 개혁을 이끌어낼 정치개혁이 선행돼야 한다. 누가 이 난국을 뿌리 혹 박테리아처럼 화합과 상생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일까. 국민의 현명한 판단이 국운을 가름 는 이유다. 패권에 매몰돼 협치를 외면하고 불통의 통치로는 난국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겪으면서도 정권만을 탐하는 리더에게 맡겨서는 패권정치의 연속일 뿐이다. 미국우선의 트럼프정책처럼 외국기업도 국내생산을 유도하고, 외국에 가있는 우리기업이 국내로 되돌아올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4차 산업의 신 성장 동력을 개발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을 이끌어낼 방안을 서둘러야한다.

다음은 이 시대를 이끌어갈 정치리더는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혜안을 가진 뿌리 혹 박테리아 같은 일꾼을 뽑아야한다. 2016년 우리국민의 소득 구조는 고소득자가 전년보다 8% 급증했지만 저소득층은 20%나 늘었다. 중산층은 줄어가고 가계부채는 크게 늘어 금리상승의 위험이 언제 덮칠지 불안하다.

흙탕 속에서도 진주알을 키우듯이 이 땅에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한다. 티슈인턴으로 언제까지 방치 할 것인가. 참신하고 열정에 넘치는 이들의 꿈과 희망을 묻어 두는 시간이 길지 않기를 바란다. 젊은이들의 능력과 열정을 뿌리 혹 박테리아 저럼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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