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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칼럼]대대효(代代孝)의 타산지석
김병연 전 청주예총 부회장
2017년 01월 11일 (수) 17:41:21 충청매일 webmaster@ccdn.co.kr
   

88올림픽은 세계 속의 한국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됐다. 올림픽이 끝나고 세계석학들이 한국의 전통문화유산 가운데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찾아보았는데, 그때 얻어낸 결론으로 ‘효(孝)문화’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시내버스를 타 보면 청소년들이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사례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국가는 국민의 정신개조 및 문화창달을 위해 계도해야 한다고 본다. 중국에선 이를 위해 상당히 애를 쓰고 있다. 시내 도처에 다녀보면 ‘강문명(講文明) 수신풍(樹新風)’-문명을 강국하고 새로운 기풍을 진작하자-이란 글귀가 눈에 뜨인다. 특히 ‘대대전(代代孝) 배배전(輩輩傳)’이란 글귀는 방송 신문 매체들에서 식상할 정도로 볼 수 있다.

얼마 전 한 여학생으로부터 85세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그 학생은 너무 슬프다는 것이다. 자기는 할아버지를 아주 특별히 좋아했으며, 너무 슬퍼서 가슴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그 학생의 메모장에는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사연이 적혀 있었다.

오늘도 할아버지께서는 아무것도 잡숫지 못한다. 혈압도 매우 낮았다. 내가 “배고프지 않으세요?”라고 물었으나 말할 기력조차 없어 보인다. 가게에 가서 라면을 사 가지고 와서 끓여 드리니 할아버지는 매우 좋아 했다. 젓가락질을 하는 데 할아버지는 손에 힘이 없어서 잘 먹지 못했다. 할아버지! 하나는 “지금 먹고 내일 아침에 또 하나는 먹자!”고 귀에다 대고 나는 조용히 말했다. 저녁이 되자 몸이 아파해서 인근 면소재지 의원을 찾아 가서 식염수(링게)주사을 놓으려 했으나 입원실이 없으니 내일 오라고 한다. 막 차에 오르려 하니 할아버지는 쓰러진다. 나는 울면서 할아버지를 끌어안고 병원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구급차를 불러서 읍 소재지 큰 병원으로 옮겨 가기로 했다. 나는 ‘할아버지 괜찮아 조금만 참아’라며 위로해 주었다. 병원에 도착하니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한다고 한다. 중환자실에 할아버지 혼자는 있어야 한다고 한다. 매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 동안만 면회할 수 있다고 한다. 병실에서 할아버지 혼자 있어야 한다니 너무 불쌍하다. 중환자실을 나오면서 “할아버지 여기서 나가면 우리 양지쪽에 앉아서 재미있는 이야기 하자!”라고 나는 속삭였다. 할아버지 하이팅! 아마도 이게 그 학생과 할아버지의 마지막 만남이었단다.

중국인들은 제사를 아주 극진히 지내는 등 씨족에 대한 자부심과 조상에 대한 숭배가 대단하다. 지금 수신풍(樹新風)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대대효(代代孝) 배배전(輩輩傳)’이다. “대를 이어 효도하자! 이것을 사람들마다 전하자!” 중국에선 먼 길을 떠나는 아들이 어머니에의 발을 씻어주고 떠난다고 한다. 아들이 노모의 발을 씻어 드리는 삽화가 TV나 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들의 ‘대대효’라는 정책을 우리의 ‘타산지석’으로 삼고 싶다. 그리고 “그런 갸륵한 손녀를 두고 떠나는 할아버지는 행복하리라!”라고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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