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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윤 교수의 창] 참 좋은 이야기
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2017년 01월 09일 (월) 19:25:02 충청매일 webmaster@ccdn.co.kr
   

옛날 어느 나라에 왕의 어머니가 몹쓸 병에 걸리자 왕은 근심하다 못해 200명의 승려를 궁중에 모셔 해결방법을 여쭈었습니다. 이 승려인 바라문들은 상의를 한 후에 병을 낫게 하려면 100마리 짐승과 어린애 한 명을 죽여 하늘의 신에게 제사를 드릴 것을 권했다고 합니다.

왕은 이들의 말대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어린애 한 명과 코끼리, 말, 소, 양 등 백마리 짐승을 제단으로 몰고 갔습니다. 재사장 가는 길에서 볼 수 있는 어린애의 부모와 이를 가엽게 여긴 마을 사람들의 흐느낌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고, 짐승도 곧 죽게 될 운명으로 소리 높여 울부짖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은 부처님이 급히 제자를 거느리고 그곳에 가니, 왕은 얼른 수레에서 내려 부처님께 예배한 후 인사를 드렸습니다. 부처님은 왕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는 말씀하셨습니다.

“곡식을 얻으려면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합니다. 또 큰 부자가 되려면 널리 공덕을 쌓아야 하고, 장수를 누리려면 큰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 또한 지혜를 얻으려면 항상 묻고 배우며 공부해야 합니다. 그런데 왕께서는 지금 무슨 일을 하려 합니까? 왕께서는 지금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하려고 많은 생명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왕은 크게 깨닫고 모든 것을 멈추게 하자, 왕의 어머니도 몸과 마음이 상쾌해져 병이 모두 나았다고 합니다. 법정 스님이 ‘참 좋은 이야기’란 책에서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대통령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3번의 담화로 국민의 상한 마음을 달래려 했지만, 담화 때마다 국민의 마음은 더욱 상했습니다.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바라문의 조언을 받아 3번의 담화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헌재에서 이야기하기보다 출입 기자 앞에서 이야기하고, 촛불 민심은 민의가 아니라고 호도하고, 모든 사람이 기억하는 세월호를 기억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리고 있다.      

대통령은 촛불 민심이 부처님인 것을 모르고 잘못된 바라문의 조언을 따라 태극 깃발로 촛불을 끄려 하고, 의심의 중심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모르쇠로 방어하게 하고, 사실을 억울하다는 감정으로 잠재우려 하고 있다.

대통령은 곡식을 얻으려고 열심히 밭을 갈기보다 1년이면 130일을 관저에서 혼자 일을 보았다고 한다. 덕을 쌓고 자비를 베풀기보다 힘없는 공무원의 목을 잘랐고, 널리 지혜를 얻으려 노력하기보다 문고리 3인방이 지킨 방 속에서 국정을 농단하였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의혹을 만들고 그 의혹을 해결하지 못한 책임은 리더로서 대통령이 국민에게 져야 할 큰 책임이다.

국민은 대통령이 크게 깨닫는 왕이기를 원하고, 국민에게 병과 고통을 주기보다 병을 낫게 하고 함께 아파하는 대통령이기를 원한다. 이러한 이야깃거리를 주는 대통령은 ‘참 좋은 이야기’가 되어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쪽을 장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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