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여사수’ 이선민(21·청원군청)이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후배 강초현(갤러리아)에게 밀려 올림픽무대를 밟지 못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던 이선민은 20일 봉황기대회 여자 일반부 공기소총에서 본선 398점의 좋은 기록으로 준우승, 그간의 마음 고생을 조금이나마 털어 냈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이후 국내대회 이 종목에서 처음 결선에 오른 이선민은 비록 결선에서 후배 정명화(서산시청)에게 져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지만 2년전 올림픽금메달 유망주로 꼽혔던 자신의 이름을 다시 찾았다는
점에서는 기쁘기 한량없었다.

고교시절부터 본선 390점대 후반을 꾸준히 쏘며 기대를 모았던 이선민은 실업새내기 시절인 99년 뮌헨월드컵 우승에 이어 최강전인 월드컵파이널에서 준우승하며 그해 대한사격연맹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이선민은 지난해 4차례에 걸친 시드니올림픽 선발전에서 총점 1점차로 3위에 머물러 당시 풋내기던 강초현에게 출전권을 내 준 뒤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한 채 급격히 무너졌다.

강초현과 최대영(창원시청)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 하는 동안 이선민은 `사선에 서기가 두렵다’고 털어 놓을 만큼 자신감을 잃었고 이후 각종대회 공기소총에서 본선 395점을 단 한번도 넘기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이선민은 지난 겨울부터 소속팀 이종현 감독의 지도아래 혹독한 훈련으로 자신을 담금질한 결과, 다시 390점대 후반의 기록을 회복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2년전의 `감’을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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