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청주의료원 소아청소년 정신과장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치매는 라틴어의 dement에서 유래된 말로 ‘정상적인 마음에서 이탈된 것’,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로 노인연령층에서 나타나며 이 경우 ‘노망’이라고도 한다.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형 치매, 혈관성 치매, 그리고 요즘 알코올 의존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알코올성 치매도 많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성 치매를 볼 때 중등도 이상의 치매가 65세 이상에서 5-7%, 80세 이상에서는 20%이상에 이르므로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질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초기증상을 알아두고 조기에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치료를 시작하거나 더 앞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의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함께 사는 가족들도 모르고 몇 년씩 지나는 경우가 많다. 짧게는 2~3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에 걸쳐 진행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억력의 감퇴로 초기에는 물건을 둔 곳을 잊어버리거나, 익숙한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는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진행되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저장하는 일이 어려워져 불과 얼마전의 일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기억력의 저하가 오면 자꾸만 옛날얘기를 많이 해서 젊은 시절에 매달리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종종 물건의 이름을 생각해내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좀더 진행되면 전에는 잘 다니던 동네 길을 나갔다가 길을 잃는다거나 과거에 능숙하게 하던 밥상을 준비한다든가 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치매가 진행되면 의심이 많아지거나 자기 중심적인 성격으로 변하기도 하면 밤낮이 바뀌어 야간에는 목적 없이 방황하고, 사람을 몰라보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일련의 변화들이 느껴질 때 조기에 전문가와 상의하여 치매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약물치료나 행동 및 수면 조절을 위한 치료를 시작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먼저 식사, 운동, 수면, 청결 등 평소 자신의 건강관리에 힘쓰고, 올바르고 규칙적인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 알코올 중독 등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 만약 이런 질병을 앓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활발한 대인관계, 사회생활이나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봉사활동 등이 지속적인 뇌활동을 유지하도록 하여 치매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043-279-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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