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보건소 오래전 동나…예방접종 전 꼭 확인
올해 접종대상 6~12개월 영유아 확대로 수요 급증

전국적으로 독감이 빠르게 유행하고 있지만 병원에는 남아 있는 독감 백신이 부족해 방문전 확인이 요구된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주부 A(51·여)씨는 최근 독감 유행 소식에 고등학생 자녀와 병원을 찾아갔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

A씨는 “학교에서 독감에 걸린 친구들이 있다고 해서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백신이 없어서 4가 백신을 예약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병원을 찾은 B(38·여)씨도 “독감이 유행해 아이가 독감에 걸릴까봐 여러 병원을 찾아다녀봤지만 백신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충북의 각 학교에서 발생한 독감 환자는 3천500여명에 달했으며, 이번 독감은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독감에 걸리고 있다. 학부모들은 뒤늦게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지만 예방접종기관과 병원들은 백신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일반 병원에서는 3가 백신은 2~3만원, 4가 백신은 3만5천~4만원에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 3가 백신은 3가지, 4가 백신은 4가지 유형의 인플루엔자를 예방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보건소는 지난 10월 이미 유료 백신은 동이 났다.

충북도는 지난 20일 도내 14개 보건소에서 782개의 독감 백신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65세 이상 노인이나 조류인플루엔자 대응을 위한 비축분이라고 밝혔다. 올해 무료 접종 대상이 6~12개월 영유아로 확대되고, 지난해보다 독감이 빠르게 유행하면서 수요가 갑작스레 증가해 백신 부족현상이 발생했다.

민간의료기관들은 백신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해 많은 양의 백신을 구매해도 다음해에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구매가 힘들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수요가 급증해 제조업체와 도소매업체에 신속한 유통을 요청했다”며 “국가 전체 백신 보유량은 충분하지만 지역별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정보 검색 사이트 ‘예방접종 도우미’(http://nip.cdc.go.kr)에서 지역별로 국가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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