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전 청주예총 부회장

12월이다. 마지막 남은 달력 하나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어수선한 국내 정세로 말미암아 이국에서 두 번째  맞이하는 연말의 심정이 착잡하다. 중국 친구들에게 우리의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하니 의외 대답이 나왔다. “촛불로 수백만이 하나 되는 ‘응집력’과 성숙된 ‘시민의식’이 오히려 부럽다”고 한다. 세상사 모두가 ‘득과 실’이 있고,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기 마련인가 보다. 자기 얼굴을 보려면 거울이 필요하듯이 외국에 나와 보니,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필자가 외국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첫째는 우리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가! 둘째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가! 셋째는 이곳 서민들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부러워하는가!’ 등이다. ‘한류의 위력’ 참으로 대단하다. 반대로 필자가 부러운 것이 있다. 13억이 하나 되어 굴기(屈起)를 가속화하는 ‘중국몽(中國夢)’이 있다. 정치적 안정! 강력한 ‘리더쉽’! 뚜렷한 목표! 우선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를 살펴보자. 빨간 바탕에 큰 별이 하나있고 그 주변에 작은 별 네 개가 감싸고 있다. 붉은 바탕은 정의와 열정을 상징하고, 큰 별은 ‘공산당’을, 작은 별 네 개는 ‘노동자, 농민, 소자본가, 민족자본가’를 상징한다. 공산당을 중심으로 네 계층이 하나가 되는 것을 상징한다, 이렇게 13억에겐 뚜렷한 목표가, 즉 ‘중국몽(夢)’이 있다.

‘중국몽’에는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이 깔려 있다. 12단어 24자(字)로 짜여있다. 이것을 국가 차원에서는 ‘부강(富强), 민주, 문명, 화해’를, 사회적 차원에서는 ‘자유 평등 공정 법치’를, 개인적 차원에서 ‘애국, 경업, 성실, 우선’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서도 가장 중요시하는 단어가 ‘부강’이다.  부강을 통해 세계를 ‘비상’하는게 ‘중국몽’이다. 이를 향해 13억이 하나가 되어 지금도 뛰고 있다. 필자는 이것이 부럽다. 우리 민족은 위기에 강하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 위기가 기회다!’란 말도 있지 않은가! 이번에 보여준 평화적 촛불시위가 그것을 가능케 한다. 

풍수지리로 명당으로 최고라는 지리산 청학동.   20여 년 전, 필자는 청학동 삼신봉으로 신년 해맞이를 가본 적이 있다.

그때의 감동, 환희는 지금도 생생하다. 하산 길에 ‘천제단’ 기둥에 쓰여진 ‘천하대운(天下大運)이 소국회(小國回)요, 소국능대(小國能大) 만국중(萬國中)’이라는 글귀가 너무 좋았다. 세월이 흐를수록 ‘탁견(卓見)’임을 깨닫게 됐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천하대운이 작은 나라로 돌아오고, 작은 나라가 세계 중심국가로 우뚝 한다”고 했다. 이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제주도, 명동 백화점, 남대문 시장, 전국 각처엔 요우커들이 넘쳐나고 있지 않은가. 이미 세계 중심에 우뚝해 있다. 

12월이다. ‘병신’년을 마무리하고 ‘정유’년 새해를 준비하자! 새해에는 세계로 비상하는 ‘한국꿈’을 굳건히 하는 기틀을 마련하자! ‘평화적 촛불’을 ‘희망의 횃불’로 승화시키자! 5천만이 힘을 모아 ‘한국꿈’을 향해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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