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화 도의원 5분 발언…“인구 유입 걸림돌 작용…악취 저감 방안 등 절실”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의 심각한 악취 문제가 인구 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근본적으로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내포신도시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충남도의회 이종화(홍성·사진) 의원은 제292회 정례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내포신도시 악취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주변 5㎞ 이내에는 448개 농가에서 25만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2㎞로 좁혀도 25개 농가에서 12만4천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 축사에서 풍기는 분뇨 냄새는 실외 기온에 따라 바람을 타고 신도시를 뒤덮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도시 공식 홈페이지에는 ‘도농복합도시에서 생활터전을 일구며 행복한 삶을 꿈꿨는데 6개월만에 이사를 결정하게 됐다’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과 8월 2달간 신도시를 떠난 사람은 총 392명, 약 100여 가구가 신도시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신도시 악취 문제가 인구 유출로 이어지고 있지만,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어 문제다. 환경당국이 악취 검사를 실시했지만, 배출허용기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전출의 모든 원인을 악취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열악한 정주여건에 맑은 공기조차 마시지 못하다 보니 신도시를 떠나는 것 같다”며 “두달 사이 400여명이 떠났다는 것은 이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악취 문제는 이미 신도시 조성계획 단계부터 예견됐다”며 “2007년 7월 도청이전 신도시 도시개발구역 지정고시에 축산단지를 제외하면서 축산 악취 문제가 야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국 어느 신도시가 축사가 밀집한 주변에 신도시를 조성하느냐”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2020년 인구 10만 목표는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신도시의 성패는 쾌적한 정주여건에서 비롯된다”며 “도와 홍성·예산군이 공동으로 단계별 폐업보상 등 악취 저감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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