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전 청주예총 부회장

어느새 백화점 화장품 코너나 남산, 제주도 등 유명 관광지에는 중국 ‘요우커들’로 북적이고 있는 등 한국과 중국 양국은 상호불가분의 관계로 발전했다. 그런데 언론에 비친 단면만 가지고 그들을 속단해 평하는 것은 매우 지극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일어난 중국인 살인 사건이나, 서해 중국 어선들의 영해를 침범 등이 좋은 예이다. 필자도 한 때는 편향된 시각으로 이곳(중국사회)을 속단했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모든 게 낯설고 두려워서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워서, 한 동안은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뱅뱅 돌며 지냈었다.

그러나 ‘산을 타도 험한 산을 타야 남는 게 많다고 하더라’라는 게 타고난 성미라서 다소 위험을 감수면서도 바깥으로 나가 보기로 작정했다. 처음에는 시내버스, 자전거, 시장보기 등 걸음마 단계로 시작하여, 차츰 영역을 확대해 지금은 시골 구석구석까지도 다닐 수 있게 됐다. 그렇게 하니 중국사회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엔 ‘인생은 여행이란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여행을 떠나자!’며 관광회사를 찾아보았다. 우선은 경험삼아 ‘1박2일’ 단기여행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마침 영화촬영지로 유명하다는 ‘헝디엔(橫店)’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있기에 마음을 굳혔다. 필자로서는 난생 처음 중국 현지관광회사를 통하여 현지인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서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다른 한편으론 기대와  함께 들떠서, 떠나기 전날 밤에는 밤잠을 설쳤었다.

‘헝디엔’이라고 검색해 네이버로 들어가 보니 ‘중국의 헐리우드! 헝디엔 스트디오!’라는 등 비교적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다. 기회가 있으면 검색해 보기를 권한다. 필자로선 중국문화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돼‘비록 여행기간은 짧았지만, 느낀 감동은 길고 깊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규모면에서 ‘굴기하는 중국’을 실감했다. 명청(明淸)황궁 하나만 보더라도 그렇다. 석축이나 건축자재도 그렇고, 크기면에서도 14만평 부지에 ‘자금성’을 실제로 재현해 놓았다. 문화면에서도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적인 미국의 ‘허리우드’와도 비견할 수 있는 ‘세계영화의 메카’로 굴기하고 있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만도 연간 1천200만명이나 된다니, 일자리 창출 등 부수적인 경제효과만도 엄청나서 자손만대 두고두고 벌어먹을 노다지가 된 셈이다.

둘째는 함께 같이 갔던 관광객들의 높은 질서의식이다. 무엇보다도 놀란 것은  ‘가이더’에 대한 태도다. 불평불만이라곤 고사하고 한마디로 절대적 ‘복종(?)’이었다. 그리고 걸음이나 동작들이 어찌나 빠른지! 시간관념도 어찌나 철저했던지! 필자는 이들을 쫓아가느라 죽을 애를 먹었다. ‘1박2일’간의 여행! 이를 통해 소중한 체험과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굴기하는 중국’을 체감할 수 있었고, ‘리더가 한번 정해지면 믿고 따르는 중국인들의 높은 시민의식’을 교훈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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