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인출한 뒤 집에 보관하라고 유인…절도형 범죄 증가

“카드가 정지되니 통장에 있는 현금을 찾아 집에 보관하세요”

충북 청주시에 사는 A(72·여)씨는 지난 18일 11시께 집으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직불카드가 정지될 것이니 통장에 있는 현금 500만원을 찾아 집 냉장고에 보관하고 자신이 새 계좌를 만들어 줄테니 그곳에 입금하라는 전화였다.

A씨는 통장에 있던 500만원을 인출해 자신의 집 냉장고에 넣어 놨다.

또 다시 전화가 걸려와 ‘계좌를 개설하려면 신분증을 들고 한 은행 앞으로 오라’고 말했다.

은행 앞으로 가던 중 A씨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주민센터를 방문해 직원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 얘기를 들은 주민센터 직원은 112에 바로 신고 했고 경찰은 신속히 A씨의 집으로 향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충북 청주시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나 은행, 정부기관 등을 사칭하며 노인들에게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라고 한 뒤 밖으로 유인해 집에 들어가 현금을 가져나오는 방법으로 노인들의 돈을 노리고 있다.

최근 경찰과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홍보로 인해 보이스피싱 예방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보니 절도형 보이스피싱이 늘고 있다.

경찰들은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요구와 은행에도 보이스피싱이 의심 되면 신고 전화를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청주 흥덕경찰서 지능팀 이장표 팀장은 “보이스피싱 계좌는 대부분 사람 이름으로 된 계좌기 때문에 사람 이름으로 된 계좌는 피해야 된다”며 “계좌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현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라고 유도하는 것 또한 일종의 보이스피싱이므로 은행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