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값 13만3천원대까지 하락
한농연 쌀값 보장 무기한 농성

쌀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산지 가격이 13만3천원대까지 내려갔다.

3년 연속 풍년으로 지난해 재고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올해까지 풍작이 확실히 되면서 가격회복 조짐이 보이질 않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단위로 내놓는 ‘쌀값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당 13만3천436원이었다.

지난해 10월(수확기) 평균 가격인 15만8천136원보다 2만4천700원이나 싸다. 최근 4년래(2013년 7월~2016년 9월)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올해 산지 쌀값은 지난 7월 5일 14만2천900원으로 시작해 계속 하락했다. 지난달 5일엔 13만7천152원을 기록하며 산지 쌀값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14만원대 밑으로 내려갔다. 2011년 1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었다. 이후에도 지난달 15일 13만5천544원, 25일 13만3천436원으로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쌀값 하락은 재고량이 많기 때문이다. 쌀 소비량은 매년 줄고 있는데 2013~2015년 연속 풍작으로 재고량이 예년보다 많다.

8월 말 기준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재고는 20만9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9천t)보다 6만t이나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도 풍년이 확실시되면서 쌀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와 농협 등에서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쌀값 하락세는 아직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쌀값 하락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농민단체가 수확기 쌀값 보장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0만 농업인의 생존권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농연은 기자회견문에서 “쌀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정부와 국회, 농협 등에서는 수확기 시장격리, 생산조정제 도입 등 한농연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산지에서는 쌀값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폭락하는 등 농업인들의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고 투매로 인한 쌀값 하락세도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산 쌀 소비량 초과 물량 전량에 대한 시장격리를 즉각 시행하고, 생산조정제 실시를 위한 예산을 반드시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예농업인력 육성 및 지원책 개선, FTA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관련 법령 제정, 농축수산분야 예산 확충, 인도적 쌀 대북지원 실시 등도 요구했다. 한농연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여의도 대한주택보증 앞에서 천막을 치고 중앙연합회와 전국의 시·도연합회 관계자 등이 돌아가며 릴레이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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