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부터 도내 전역에 내린 단비로 최악의 가뭄이 해갈된 가운데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 가뭄 뒤 수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18일 오후 7시 현재 충북도내 평균 강수량 48㎜로 청원군 미원면이 100㎜로 도내 최고 강우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청주 60㎜, 충주 39.5㎜, 보은 75.5㎜ 등 지역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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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번 비는 22일께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장마와 이어져 가뭄으로 메마른 제방과 도로 절개지 등의 토사붕괴와 같은 수해 위험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내 각 시·군 농민들이 오랜만의 비로 농작물 관리에 분주한 반면 충북도재해대책본부 등 각급 기관은 수해방지대책 등을 긴급점검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영동 예전지구, 청원 북이면 석화지구, 보은 산외면 중티, 제천 덕산면 광천 등 재해위험지구 등 8개 지역의 수방대책이 진행중에 있어 이번 비가 호우로 이어질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

충북도는 본격 장마를 앞두고 도내 수해상습지인 충주 달천과 음성 원남면 마송촌, 충주 살미면 설운천, 옥천 삼승면 오덕천, 영동 매곡면 초강천 등 수해상습지 9개소에 231억원을 투입해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일시적인 하천 범람에 따라 이번 가뭄으로 부족한 농업용수 개발을 위해 파놓은 하상 굴착지 239개 하천 641개소에서 수난사고가 빈발할 것으로 보여 인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는 재해위험지구 51개소와 대규모 건설공사장 34개소, 방재시설물 285개소, 경계구역 10개소 등 여름철 재해취약시설 380개소에 대한 점검·정비를 마치는 등 수해방지에 나섰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올해 확보된 재해대책기금은 총 52억8천100만원으로 이 가운데 18억7천600만원은 이미 집행했고 나머지 34억여원으로 앞으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재해영향평가조례’ 제정을 현재 도의회 임시회에 상정해 도내 15만∼30만㎡의 도시개발지구와 산업입지 조성지역 등에서 방재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충북지역은 돌발성 기상악화가 심한 곳으로 적극적인 수방대책이 필요하다”며 “공군 기상대와의 실시간 기상정보 교류 등의 체제를 마련해 하절기 재해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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