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 곳곳에 불량 볼라드…뽑히거나 파손된 것 방치도
충격 흡수 재질 아닌 콘크리트 재질 다수…충돌시 부상 우려

▲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한 인도의 볼라드가 뽑힌채 나뒹굴고 있어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볼라드가 오히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곳곳에 규격에 맞지 않는 볼라드가 설치 돼 있거나 파손된 볼라드를 방치하고 있어서다.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인 볼라드는 2012년에 개정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의 세부지침에 따르면 보행자의 안전과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설치돼야 한다.

볼라드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로 높이 80~100㎝, 지름 10~20㎝, 간격 1.5m 내외로 설치하게 돼 있다.

또 30cm 이내 시각장애인 등에게 충돌 우려가 있는 구조물이 있음을 미리 알 수 있도록 점자블록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청주시내 설치 된 약 40%가까운 볼라드가 40~50㎝의 낮은 높이에 간격이 좁거나 점자블록이 없었다.

콘크리트 등 보행자가 부딪히면 다칠 수 있는 재질로 돼 있어 보행을 방해하거나 다치는 경우가 적잖이 발생한다.

최근 볼라드에 부딪쳐 넘어진 A(28)씨는 “어두운 밤에 지나가다가 보이지 않아 부딪치는 경우가 있다”며 “높게 설치 돼 있는 경우엔 밤에도 보여서 다행이지만 낮게 설치 돼 있는 볼라드에 부딪친 적이 많다”고 토로했다.

규격에 맞지 않는 볼라드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사이 파손된 볼라드도 그대로 방치돼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25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인도 볼라드는 언제 뽑힌지 모르는 채 방치돼 있다.

이곳 주민들은 물론 어린이들의 안전한 보행권이 위협받고 있었다. 볼라드가 뽑힌 인도 주변은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있어 보행자들이 많은 곳이다.

주민 B(62·여)씨는 “어두운 야간에 자전거를 타거나 지나가는 아이들이 보지 못해 사고가 날까 걱정이 된다”며 “뽑혀져 있거나 파손돼 있는 볼라드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구청이나 시청에서 빠른 대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볼라드는 해당 지역 구청에서 직접 설치하는 경우와 택지개발 후 기부채납 형태로 이관되는 경우, 사유지에서 개인이 직접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 전체에 설치된 볼라드는 1만400여개, 그 중에 규격에 맞지 않는 볼라드는 3천800여개라고 밝혔다.

청주시에서 설치한 것 이외의 볼라드 현황에 대해서는 개수나 규격 등이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에서 설치하고 있는 볼라드는 올해 6월부터 행정자치부에서 내려온 가이드라인에 맞게 설치하고 있다”며 “불량 볼라드가 워낙 많다보니 한번에 교체하긴 힘들어 예산에 따라 점차적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볼라드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처리하고 있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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