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참여 日 독서모임 회원들 기증

대한민국의 위대한 문학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심훈 선생의 농촌계몽소설 대표작 ‘상록수’의 1980년대 일본어 번역본이 11일 상록수의 고장 당진 품으로 돌아왔다.

일본어 번역본은 1981년 현대어학숙 한국어반을 수강하고 있던 일본인 10여명으로 구성된 일본 도쿄의 독서그룹인 ‘상록수의 모임’이 한글로 된 상록수를 3년 만에 독파한 뒤 12명이 일어로 번역해 월간지에 연재하면서 탄생케 됐다.

당시 월간지에는 모두 4회까지 연재가 됐지만 출판사의 사정으로 월간지가 휴간을 하자 독서모임 회원들이 직접 상록수 단행본을 출간키로 결심하고 두 차례나 당진을 찾아 상록수의 주인공 박동혁의 실제 모델이자 심훈의 큰조카인 심재영(1995년 작고)씨를 만나 당시의 배경과 설명을 직접 듣는 열정을 보이며 번역작업에 몰두해 마침내 일본어로 된 번역본을 출간했다.

이렇게 번역된 지 30여 년이나 지난 상록수 일본어판이 오랜 시간을 거슬러 당진의 품으로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번역에 참여한 독서모임 회원들이 상록수의 고향 당진에 기증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11일 에도오 요시아키 씨를 비롯한 상록수 독서모임 회원 4명은 당진을 찾아 심훈기념관을 둘러보고 필경사에서 심훈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 뒤 당진시청을 방문해 정병희 부시장에게 일본어 번역본을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농민운동과 동지적 사랑을 그린 브나로드 운동 시기의 대표적인 농민소설 상록수를 일본어로 번역해 현지에 알려 주고 기증까지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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