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주MBC ‘괜찮아유’ 내일 방송

충북 청주·충주MBC의 ‘마을공동체 활력프로젝트-괜찮아유 16화’가 충북 증평군 도안면 ‘통미마을’을 찾아가는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오는 28일 오전 7시10분 방송으로 전한다.

예로부터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지형이 꼭 ‘통’ 모양 같다 하여 ‘통미마을’로 불리는 증평군 도안면 송정2리.

이 마을에는 여타 다른 시골마을과는 차별화되는 특별한 점이 있다. ‘꽃마을’로 이름을 바꿔도 될 정도로 마을 눈길 닿는 곳곳마다 예쁜 꽃길이 펼쳐져 있다는 것.

꽃은 말끔하게 정리를 해도 금세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꽃길을 가꾸고 있다.

꽃 속에 살아서일까, 콩 한 쪽이라도 나누어 먹는 정 때문일까. 마을 어르신들 모두 하루를 살아도 예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가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마을에도 사연은 있다.

여든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농사 중에서 가장 힘들다는 담배농사를 짓고 계시는 김명수 어르신. 혼자서 13단의 담배를 재배하는 어르신은 아들 삼형제 중 큰아들과 둘째 아들을 하늘로 먼저 떠나보내고 지금까지도 손주들을 도맡아 키워오고 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자신은 못 먹고 못 입어도 손주들 뒷바라지만큼은 다 똑같이 잘 해주고 싶은 어르신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는 아빠 대신’이라고 덤덤히 웃으며 말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아프지 않으랴. 지난 세월 어르신의 고달픈 하루 하루를 달래준 건 오직 춤이었다. 어르신의 응어리진 가슴 속 온갖 시름을 잊게 해준 춤사위를 확인해본다.

기구한 사연은 유춘실(78)·이은례(69)씨 부부에게도 있다. 5살 되던 해, 친구들과 실개천 다리 위에서 실랑이하다가 물에 빠져 4km를 떠내려갔던 유춘실 어르신. 어린 나이에 겪은 죽음의 공포에 경기를 일으키게 되고,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채 소아마비를 앓았다.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건 부인 이은례씨도 마찬가지. 어릴 적, 홍역에 걸려 열병을 심하게 앓으며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잃었다. 몸도 성치 않았던 부부가 통미마을에 정을 붙이고 살 수 있었던 건 옆에서 도와주고 힘이 되어준 통미마을 주민들 덕분. 그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갚을 길은 마을청소뿐이다.

통미마을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창조적 마을만들기’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다. 마을 이장직을 맡고 있는 연기찬 이장님은 앞으로도 마을을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10년 후면 마을이 싹 변할 것이라고 말하는 통미마을 이장님. 그의 확신에 찬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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