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 제천(堤川)
[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 제천(堤川)
  • 충청매일
  • 승인 2016.04.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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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 경영학과

제천은 크게 보면 태백산(1천567m), 치악산(1천288m), 소백산(1천440m), 월악산(1천93m)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으로 크고 낮은 산들이 솟아 제천일대를 감싸주는 분지형 도시이며 해발 340m의 고원지대이다.

제천의 옛 지명을 살펴보면 고구려시대에는 제방을 의미하는 내토(奈吐)라고 불리어졌고, 신라시대에는 내제(奈堤), 고려시대에는 제주(堤州), 조선시대에는 의천(義川)이라고 했고 태종 때부터 제천(堤川)이란 현재의 지명이 사용됐다. 지명에는 제방과 물이라는 의미가 항상 따라 붙었는데 제천의 주산인 용두산(871m) 아래 삼한시대에 축성된 의림지(義林池)가 있다. 의림지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양제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시설이며 농업용수를 저장하는 저수지 중 가장 먼저 축성된 것이다. 의림지는 땅속에서 물이 솟아나는 용천수로 수량이 풍부하며 오늘날에도 농업용수의 기능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의림지 주변에는 소나무가 울창해 그 풍경이 아름다워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을 대표하는 역할을 한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8도인의 성품을 평가해 보라고 했는데 이에 정도전은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거울속의 미인처럼 우아하고 단정하다)이요,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바람결에 날리는 버드나무처럼 멋을 알고 풍류를 즐긴다), 경상도는 태산준령(泰山峻嶺:큰 산과 험한 고개처럼 선이 굵고 우직하다), 함경도는 맹호출림(猛虎出林: 숲속에서 나온 범처럼 매섭고 날렵하다), 황해도는 석전경우(石田耕牛:거친 돌밭을 가는 소처럼 묵묵하고 우직하다), 강원도는 암하노불(巖下老佛:큰 바위 아래에 있는 부처님처럼 어질고 인자하다), 평안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처럼 맹렬하고 악착스럽다)라고 했고 충청도 출신이었던 정도전은 충청도 사람을 맑은 바람과 밝은 달처럼 부드럽고 고매하다고 청풍명월(淸風明月)에 비유해 표현했다.

또한 조선시대 청풍(제천)은 2명의 왕비를 배출했고 현종1년(1660)에는 현종의 왕비 명성왕후 청풍김씨의 관향(貫, 시조가 난 곳)이라 해 청풍도호부로 승격돼 조선말까지 유지됐다. 청풍이란 맑은 물과 맑은 바람에서 유래했는데 충주호반에 위치한 고장의 지명 자체가 청풍이기 때문에 제천을 청풍명월의 본향이라고 일컫는다. 금수산과 월악산 사이로 남한강이 흐르고 구담봉과 옥순봉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곳이며, 태백산맥에서 이어온 산맥들이 둘러싸인 고원지대인 제천은 산수가 잘 어우러져 자연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이다. 그리고 제천은 약초도시, 치유의 도시이며 청정지역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나는 농산물은 최고의 자연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제천은 한때 교통의 중심지이며 상업도시였다. 즉 태백의 석탄과 단양, 영월 일대의 시멘트를 전국에 공급하기 위해 철도가 발달했고 탄광지대와 시멘트 공장지대에 물자를 공급하는 상업도시였다. 오늘날의 제천은 충북인구의 8.7%인 137천 여명이 거주하는 충북의 3대 도시가 됐다. 필자는 앞으로 청풍명월(淸風明月)의 본향인 제천이 용천수가 솟는 건강도시, 치유의 도시, 바이오의 도시, 관광의 도시로서 제천의 지리적 이점을 살리고 산수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명품도시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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