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선거구 중 5개 압승…야권분열 호재 작용

20대 총선 결과 충북은 새누리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 19대와 비교하면 승리보다 무승부에 가깝다.

선거 결과는 그동안 선거에 앞서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 예측과는 일부 빗나갔다.

선거전 여론조사에서는 충북 8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은 6개 선거구에서 압승, 2개 선거구에서 경합이었다. 뚜껑을 열어 본 결과 4개 선거구에서만 압승이었고, 4개 선거구에서 혼전이 이뤄졌다. 결국 지난 19대와 같은 정치 지형이 유지됐다. 여기서 바뀐 인물은 청주 흥덕에서 노영민 의원을 도종환 의원이, 제천·단양에서 권석창 후보가 송광호 전의원을 대신하게 됐다는 점이다. 후보들의 당은 모두 같다.

◇국민의당의 약진

이번 충북에서의 새누리당 압승은 야권 분열이라는 호재가 크게 작용했다. 충북 8개 선거구에서 국민의당은 5곳에서 후보를 냈다. 이 가운데 접전을 벌였던 청주권에서 국민의당 약진은 결정적이었다. 국민의당 바람이 가장 컸던 곳은 청주 청원구였다. 더민주당이 변재일 후보와 이종윤 후보 간 공천 파동으로 지지자들이 이탈했고, 여기에 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야권이 분열됐다. 변 후보와 신 후보간 득표율은 이 지역구 당선자 오 후보에 앞선다.

◇정책과 바람이 없는 선거

이번 선거는 특별한 쟁점이 없는 선거로 치러졌다. 여야가 이념이나 특정 사안에 대한 공박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중앙당 지도부가 제대로 된 정책 선거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야당 심판론을, 더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후보자들이 각 지역 정당으로 쪼개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분산됐고, 선거 구호는 의미를 잃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들도 새로운 정당에 의해 교체되거나 무소속에 의해 지역 대표성을 잃었다.

충북은 이러한 혼란의 와중에서 유권자들이 호남에 기반을 둔 더민주당에서 일부 이탈했고, 이는 치명적이었다. 선거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30%에 달하던 부동층이 새누리로 방향을 틀었고, 일부는 제3의 정당을 선택했다.

◇퇴색된 인물론

충북은 그동안 충북은 정당에 관계없이 성실한 명망가를 선택하는 투표 성향을 보여왔다.

지역의 명문고와 명문대 그리고 중앙정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고위직 공무원 출신 등의 조건을 요구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러한 인물론은 그대로 유지되는 듯 했으나 3선 의원에 대한 피로감을 일부 지역에서 감내하지 못하면서 더민주당이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이 ‘시집 강매’ 논란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힘을 잃게 됐고, 간신히 버티던 같은 당 다른 후보들에게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풍에 그친 새누리당 탈당파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탈당해 다른 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탈당파 후보들의 바람도 미풍에 그쳤다. 새누리당 서원구 경선에서 패해 친반통일당으로 상당구에 출마한 한대수 후보나 청원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태호 후보 역시 같은 당 후보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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