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후보 5명, 지지율 3~6% 그쳐…명망가 없어 고전
조직력·총선준비 부족…안철수계·중앙당 지도부 지원 절실

20대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북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충북 8개 선거구 가운데 청주 서원과 흥덕, 청원, 제천·단양, 증평·진천·음성 등 5곳에 후보를 냈다.

그러나 대부분 뒤늦게 선거구에 뛰어든 데다 오랫동안 구축해놓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벽에 가려 제3 정당 후보다운 존재감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 후보들은 거리 유세나 방송토론회 출연 등 적극적인 얼굴 알리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아직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CJB청주방송과 청주·충주MBC가 지난달 26∼27일 공동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당 소속 후보 5명의 지지율은 3∼6%에 그쳤다.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선거구별 남녀 500명, 유선전화 방식, 95% 신뢰수준±4.4%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후보별로는 청주 서원 안창현 후보 5.2%, 흥덕 정수창 후보 4.2%, 청원 신언관 후보 6.2%, 제천·단양 김대부 후보 3.5%, 증평·진천·음성 김영국 후보 3.2%다.

선거 초반 적어도 10%대의 지지율에서 시작, 상승곡선을 그려 막판 추격전을 펼치겠다는 당 차원의 구상이 처음부터 어긋난 셈이다.

국민의당이 충북에서 고전하는 이유로는 ‘얼굴마담‘을 할 명망가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서울·수도권, 광주, 전남·북과 달리 충북에서는 구심점 역할을 할 현역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이 없다.

그나마 신언관 후보만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공동위원장을 지냈고, 14, 15대 총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을뿐 나머지 4명의 후보는 이번에 처녀 출전하는 신인들이다.

게다가 불과 총선을 한두 달 남겨놓고 뛰어들어 조직력을 갖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1일이 돼서야 유세차를 장만하는가 하면 신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자신들의 로고송을 따로 만들지 않고 중앙당이 제작한 로고송만 사용하는 등 준비도 부족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지방의원들의 지원을 끌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안철수계 몫으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아 당선된 김용규·박금순 청주시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과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이 이들에게 총선 지원을 요청했지만, 더민주당 소속 의원이 국민의당을 도울 이유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후보들로서는 중앙당 지도부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며 ‘중원’으로 불렸던 충북 살리기에 안철수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크다. 국민의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내주에 중앙당 지도부가 충북 후보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안 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지도부 방문을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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