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순 / 청주문화반 수필반

이가 빠질 때면 잇몸이 근질근질해 손이 흔들리는 이를 자주 만지작거리게 된다. 얼마전 한 아이가 흔들리는 이를 만지다 이가 쑥 빠졌다고 한다.

아프지도 않고, 치과에 가지 않고 혼자서 이를 뺀 것이 뿌듯한 아이는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보여주고 싶었는지 필통에 빠진 이를 넣었다.

이를 지켜본 아이의 엄마는 “이가 빠지면 지붕에 던져야 까치가 새 이를 물어다 준다.”며 이를 지붕위로 던지자고 했다.

아이는 친구들에게 자랑할 이를 까치에게 주는 것이 못 마땅했는지 엄마 몰래 학교에 가지고 갈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던 중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그것이 귓속에 들어 가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되었을까? 결국은 병원 응급실에 가서 전신마취를 하고 귓속의 이를 빼낸 황당한 사건이었다.

앞니 빠진 중강새 우물곁에 가지 마라

붕어새끼 놀릴라 잉어새끼 놀릴라

웃니 빠진 달강새 골방 속에 가지 마라

빈대한테 뺨 맞을라 벼룩이한테 채일라

앞니 빠진 중강새 닭장 곁에 가지 마라

암탉한테 채일라 수탉한테 채일라.

이 빠진 아이를 놀리는 옛 노랫말이다.

앞니 빠질 나이가 되면 아이들의 호기심이 왕성하면서 장난도 심해진다.

이 때의 아이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날 줄 모르는 그야말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럭비공과 같다.

 이런 노래가 오래 전부터 구전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장난꾸러기임에 틀림없다.

해가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안전모 없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 주차장으로 변한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 찻길을 건널 때 한쪽만 보고 무조건 뛰어가는 아이……, 거리에서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은 많다.

안전사고는 아이들이 혼자일 때도 일어나지만 부모들과 함께 있는 집안에서 많다고 한다.

 아이들 눈높이와 사고방식에 좀더 가까이 다가서는 부모의 마음에서 꾸러기들의 안전사고는 그 만큼 줄어 들 것이라 생각한다.

앞니 빠진 아이의 천진한 웃음을 보고 동심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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