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낭비·국가 균형발전 위배” 청주지역 예비후보들 이구동성 ‘반대’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예비후보(청주 흥덕구)가 1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KTX 세종역 신설 공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진영기자

‘KTX 세종역’ 신설 공약에 20대 총선에 출마한 청주 지역 여야 후보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10일 청주 흥덕에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비례)은 같은 당 이해찬 의원(세종)의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필요없는 공약”으로 일축했다.

이날 도 의원은 충북도청 기자회견을 자청해 “‘KTX 세종역’ 신설의 부당성은 이미 검증된 사안으로 재론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세종시의 근본이념을 도외시하고 충청인을 분열시킬 뿐”이라며 “선거 때마다 불필요한 논쟁과 소모적인 공방을 벌이는 것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 의원은 “국토부도 세종역 신설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더민주 충북도당은 2014년 지방선거 때도 ‘KTX 세종역’ 신설을 국가균형발전에 위배되는 정책으로 규정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KTX 오송역에서 불과 15㎞, 공주역에서 불과 20㎞ 떨어진 곳에 수천억원들여 세종역을 설치하는 것을 국민 누가 이해하겠나”라면서 “고속철도역을 지하철역처럼 건설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같은 선거구의 새누리당 송태영 예비후보도 ‘KTX 세종역’ 설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 충북도당과 같은 당 청주 흥덕 선거구 후보들도 전날 이 의원의 ‘KTX 세종역’ 신설 공약에 비난을 퍼부었다.

새누리 충북도당은 “전국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은 세종시, 오송·오창산업단지 발전을 견인하는 관문역”이라며 “오송역 위상에 찬물을 끼얹고, 지역간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무책임하고 잘못된 공약”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더민주당 충북도당과 총선 후보들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공약이 철회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20대 총선 쟁점화를 위한 밑불을 지폈다.

신용한 예비후보는 “오송역과 15㎞ 떨어진 곳에 KTX역을 신설한다는 것은 예산낭비이자 오송역 건설의 당초 취지와도 맞지 않는 행위이며 지역 경제는 외면한 채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만 편리하면 그만이라는 반 지역적 사고”라고 몰아붙였다.

청주시 청원구 권태후 예비후보도 “오송역이 경부선과 호남선 분기역이자 중부권 관문역 기능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차로 10분 거리에 역을 신설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면서 “표를 얻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3일 20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수서발 KTX가 오는 8월 개통하면 세종으로 연결되는 열차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세종시 금남면에 세종역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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