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수 / 29·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 중 하나가 ‘빨리 빨리’를 찾는 조급증이라고 한다. 얼마전 차를 운전하고 시내에 나갔을 때의 일이다. 차량 소통이 많은 교차로에 이르렀을 때 빨간 신호라서 나의 앞차는 정지선에 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정차하고 있었다.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어 차를 출발시키려는 순간 갑자기 대형 화물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앞차의 바로 앞을 가로질러 질주하는 것이었다. 앞차와의 거리는 불과 몇센티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앞차 운전자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지라 놀라서인지 급브레이크를 밟고 나서는 한참 후에야 출발을 할 수가 있었다. 아마 많은 운전자들이 가끔 이렇게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일이 있을 것이다. 교차로에서의 교통사고는 바로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신호를 위반하고 달리는 차는 교차로를 빨리 통과하기 위해서 더욱 속도를 내기 때문에 곧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운전자는 교차로를 통과할 때에 신호가 녹색에서 황색으로 바뀌면 교차로의 정지선 안쪽으로 진입해서는 안된다.

흔히 운전자들끼리 우스갯 소리로 “황색등은 조금 있으면 신호 바뀌니깐 얼른 출발하라는 신호”라고들 한다. 그러나 황색등은 이미 교차로의 정지선을 진입해 통과 중인 차량이 교차로를 빠져 나갈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지 정지선에 진입하지도 않은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해 통과하라는 신호가 아니다.

시간상으로 따져도 극히 짧은 순간이고 그 동안에 주변을 살피면서 이미 진입한 차량이 없는지를 살핀 다음 운전을 하면 사고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가 있지만 그 사이를 못 참아서 뒤에서 경적을 울려대는 운전자들도 부지기수다. 그 짧은 시간동안 달리면 뭘 얼마나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그러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안전운전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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