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칼럼] 겨울 소나무 같은 사람
[이정식 칼럼] 겨울 소나무 같은 사람
  • 충청매일
  • 승인 2016.01.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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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충주농고 교장 수필가

병신(丙申)년 새해, 새 희망을 걸고 겨울 산을 올라가 보았다. 나무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았고 낙엽 진 나무들 사이에 소나무만은 늘 푸른 싱싱한 모습이 돋보인다. 설중(雪中)에 군자처럼 독야청청한 자태는 모진 바람 찬 서리에도 늠름한 기상이 넘쳐흘렀다.

사람 사는 세상에도 누가 진정 저 겨울소나무 같이 청렴(淸廉)하고, 선량(善良)한 사람일까. 누가 우리에게 새 희망을 주고 개혁을 이끌 비전을 가진 사람일까. 이번 4월 총선에서 정말 잘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늘의 국회를 보는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2016년을 시작하면서 꽉 막힌 정국을 풀어갈 기대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살아갈수록 세상 인심은 험해지고 도처에 희망이 절벽이란 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변해야 할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꼬여있어 이를 보는 우리의 마음이 답답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9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세계경제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광풍이 언제 몰아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수출은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기업과 가계는 짓누르는 부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한수 아래로 여기던 중국은 강력한 개혁을 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고 있다.

사회적 계층, 세대 간 갈등이 커지면서 인생출발선상에 있는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미래를 포기하는 상황이다. 이들을 보듬어주는 사회안전망도 불실해 각종 낭인(浪人)들만 늘어나고 있다. 중산층은 각종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고, 노후준비가 덜된 노인들로 빈털터리 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다. 세계적 저출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구절벽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기성세대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청년들의 앞길을 열어주어야 희망이 있다. 산업화 시대정신이 근면 자조 협동을 열망했다면 지금의 시대정신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아우르는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이다. 지난 50년 동안이 지금보다 더 어려웠다. 정치 사회적 어려움이 많았지만 우리가 세계 11대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국민의 희망을 현실로 바꾸는 기적을 일구어 냈기 때문이다.

‘잘살아보세’라는 말로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배고픈 국민의 열망에 불을 질렀고, 독재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부정부패를 척결해 신한국을 건설하려는 겨울 소나무 같은 정치리더가 있었다. 기업인은 수출과 성장의 신화를 써내려가며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었다. 후진국이었지만 각 분야의 영웅들은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은 그들을 믿고 따랐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처럼 진정한 리더십의 가치는 혹독한 위기가 닥쳐올때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해내는 현자(賢者)가 바로 겨울 소나무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살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때가 나의 진정한 삶의 가치를 발휘하는 기회가 아닐까.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한 마음일수는 없지만 어떠한 위기에도 변함없이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사람, 깨끗하고 개혁적 비전을 가진 겨울 소나무 같은 사람을 일꾼으로 내세울 혜안(慧眼)이 우리국민에게 어느 때 보다 가장 절실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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