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새해맞이 ‘떡국 봉사’ 눈길

우암산 해맞이 등반객들에게 명소

2주 전부터 떡·만두 등 재료 준비

직원들 휴무 없이 정성껏 식사대접

시민들 1㎞ 넘게 줄서는 광경 연출

충북지사·시장·국회의원도 참석

“새해 소망 가득 담은 떡국 먹고 복 많이 받으세요.”

매년 ‘사랑의 떡국’ 나눔으로 새해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는 곳이 있다.

새해 첫날 1일 청주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새해 맞이 떡국 행사’로 훈훈한 나눔의 장을 펼치고 있는 충북 청주 선프라자 컨벤션센터(대표이사 김진식).

2004년 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떡국 행사는 13년째 이어오면서 지금은 청주 시민들이 떡국을 함께 먹고 신년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한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처음에는 1천500명의 시민들이 찾았으나, 입소문을 타고 지금은 무려 8천여명 시민들의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떡국으로 새해 희망 전하는 이들

매년 이 곳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선프라자에서 떡국을 먹는 것이 새해 첫 일과가 됐다.

선프라자는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시민들에게 떡국과 ‘복떡 콩설기’를 나눠주고 대추차와 녹차, 커피등 마실거리를 준비해 청주 시민들을 맞는다.

병신년(丙申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도 어김없이 김진식 대표이사와 60여명의 전직원은 사랑의 떡국을 만드느라 손길이 분주했다. 김이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뽀얀 육수에 떡과 만두를 넣고 계란 지단과 파, 김을 살포시 얹어 떡국을 만들어냈다.

쫀득한 떡과 깊은 사골 국물이 어우러진 떡국에는 선프라자 직원들의 정성어린 손맛이 들어있다. 청주시민들을 위한 맛있는 떡국을 만들기 위해 2주전부터 떡국떡 1천500kg, 콩설기떡 600kg, 김치 깍두기 600kg, 만두 2만개, 사골 200kg 등 재료를 준비한다. 재료비만 2천여만이 소요된다고 한다. 떡국에 곁들어 먹을 김치를 미리 만들어 익혀놓고, 이틀전부터는 떡국의 깊은 맛을 담당할 사골육수를 우려낸다. 사골육수는 깊은 맛을 내기위해 3번을 고아낸다.

휴일을 반납한 채 봉사를 하고 있는 직원들은 “청주 시민들이 떡국을 받아들고 매년 ‘맛있다, 고맙다’고 전하는 말 한마디에 힘을 얻고 보람을 느낀다”며 “지금은 직원들이 스스로 나서 모임에 가서도 홍보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순식간에 동이 난 8천인분 떡국

이날 청주 선프라자 떡국을 먹기위해 1km가 넘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청주 시민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받은 떡국을 국물까지 남김없이 후루룩 먹으며 허기는 물론 추위까지 녹였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새벽 6시반부터 떡국 행사장 찾는 시민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해맞이 행사가 끝나는 8시부터는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8천인분의 떡국이 동이났다.

이지현(청주 용암동)씨는 “몇 해 전부터 가족과 함께 이 곳에서 떡국을 먹고 있다. 국물의 깊은 맛에서 직원분들의 정성이 느껴진다”며 “가족과 함께 해맞이를 하고 먹는 떡국은 꿀맛이다. 올해도 선프라자에서 새해 떡국을 먹으며 나이를 먹었다”고 말했다.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이승훈 청주시장, 김병국 청주시의장,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 오제세 국회의원, 변재일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시종 지사는 직접 배식에 참여해 시민들과 새해 덕담을 나누며 떡국을 나눴다.

김진식 대표이사는 “시민들이 새해에 떡국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며 “좋은 일을 맞아 기쁜 행사를 갖는 곳에서 나눔의 행사로 첫 출발을 내딛었다. 새해 첫날 정성 가득한 떡국 한 그릇으로 행복한 출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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