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새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어린 시절 새해를 맞을 때면 가족들이 모여 싸리비로 집 앞마당을 쓸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묵은 때를 털어내고 새 복을 불러오기 위한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2016년 새해 새 태양이 떠오릅니다. 지난 한 해 우리 마음에 묵직하게 내려앉았던 나쁜 기억들을 훌훌 벗어던지고 새 희망으로 가득 채우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지난 한 해 충청남도나 대한민국 모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메르스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가뭄은 지금까지도 우리 도민의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내수 경기 위축과 수출 부진으로 우리 도민들의 살림살이에도 주름이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도민들의 단결된 힘은 빛났습니다. 메르스를 잠재우기 위해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던 의료진, 주어진 보급품을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대신 주라며 손사래 치던 격리자분들, 절수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신 주민 여러분, 생업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신 모든 도민 분들이 지난해 도정의 주인공이십니다. 참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내포로 도청을 옮긴지 이제 3년이 지났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충남도정은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열심히 개척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지역의 국회의원님, 도의원님, 그리고 많은 지도자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주셔서 서해선 복선전철, 천안~당진고속도로, 서산비행장 유치 등 21세기 환황해 경제시대를 이끌어 갈 주요한 도로망과 철도망, 그리고 사회간접자본의 투자에서 많은 국비를 확보하는 좋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민과 관, 전문가와 현장의 지도자들이 오래 고민하고 함께 모여 논의한 끝에 해양수산비전, 경제비전 2030 등 충청남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 중장기 계획을 새롭게 마련하였습니다.

올 한 해는 충남의 역사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해였고, 충청남도의 주요 의제를 세계인들과 함께 고민했던 해이기도 합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와 기지시 줄다리기가 각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충남의 자부심을 드높였고, 환황해 포럼·동아시아지방정부 3농 포럼 등의 내실 있는 국제행사를 통해 충청남도가 주요 의제를 국제사회에 제기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송구스럽지만 올 한 해도 경제를 비롯해 사회 전반의 문제들이 녹록치 않을 듯합니다. 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지만 도정의 주인이신 도민 여러분의 지혜와 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도는 충남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몇몇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경제비전 2030’을 만들어 충남의 미래 발전 방향과 새로운 먹거리를 고민했고, 해양수산 비전을 통해 서해안 시대 ‘해양건도(海洋建道)’를 향한 청사진을 마련했습니다.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많은 전문가와 도민 여러분의 식견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함께 만들어 주신 미래 비전을 바탕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지역을 가치 있게’ 만드는 도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충청남도는 올해에도 지금까지 추진했던 3대 혁신과제와 민선 6기 새롭게 설정한 3대 행복과제를 변함없이 이어가고, 한 걸음 더 들어가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농어촌, 농어업, 농어민을 포함해 모두가 잘사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충청남도가 앞장서서 그리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올해 여성과 인권 문제를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입니다. 여성과 인권의 관점에서 도정의 모든 과제를 점검하고 사회적 약자들이 억울함 없도록 점검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10월 아산에서 제97회 전국체전이 열립니다. 이번 체전은 우리 충남도민의 하나가 된 힘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충남의 문화와 예술, 체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품격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도민 여러분께서 함께 힘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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