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수 교수의 시대공감]혁신이 시대정신이다
[김계수 교수의 시대공감]혁신이 시대정신이다
  • 충청매일
  • 승인 2015.12.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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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대 경영학과

체감경기가 최악이다. 연말대목이 왔건만 서민들이 겪는 체감경기는 유례없이 얼어붙었다. 경기회복세가 부진한 탓에 12월 연말 모임도 대부분 간소화 되는 분위기며 가급적이면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내려는 움직임이 많다.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그나마 우리 경제가 순항하는 것처럼 보인다. 3분기(7~9월) 경제성장율은 1.3%로 상승세를 보였고 10월 이후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10%이상 늘어났다.

기업들이 당면한 문제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중국발 경기침체, 국제유가 불안, 소비자들의 기대수준 강화 등은 기존 비즈니스모델의 혁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즉, 파괴적 혁신 이상의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혁신은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조직 구성원들이라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자 사명이다. 생물이 자연환경에 순응하면서 변화를 감내하듯이 조직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라지게 된다. 변화하는 주변환경을 살피고 변화에 적응하도록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혁신경영이다.

혁신경영은 유효성이 높은 기존 것은 보존하되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적합한 신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해 내는 것이다. 이럴 경우는 이해관계자는 만족과 감동의 표시를 조직에 보내게 된다. 이를 통해서 조직은 성장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혁신은 상대 기울기로 결정된다. 상대 기울기란 시간대비 성과의 변화율로 경쟁자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즉 경쟁자보다 시간대비 큰 성과를 낸다면 상대 기울기를 크게 가지고 갈 수 있다. 이러한 혁신이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속한 조직의 혁신속도가 경쟁자 소속 동종 산업의 평균에 미달한다면 결국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혁신경영 관련해 자주 인용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른바 붉은 여왕 가설(Red Queen’s Hypothesis)이다. 이는 진화론에서 거론되는 원리로 주변 자연환경이나 경쟁 대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어떤 생물이 진화를 하게 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자생존에 뒤처지게 되며, 자연계의 진화경쟁에선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는 뜻을 의미한다. 붉은 여왕이라는 말은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이 주인공 앨리스에게 말하는 내용에서 비롯됐다.

이 이야기를 시카고 대학의 진화 학자 밴 베일른(Leigh Van Valen)이 생태계의 쫓고 쫓기는 평형관계를 묘사하는데 썼다. 그가 이러한 진화론적 원리를 ‘붉은 여왕의 효과(Red Queen Effect)’라고 부른 것이 현재에 이른다. 혁신은 말처럼 쉽지 않다. 새로운 생각과 행동은 기존 질서와 충돌을 가져오는 것이 필연이다. 과거의 성공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사고는 혁신의 장애요소이다. 혁신경영은 참신한 생각에 대한 소통과 수용에서 비롯된다. 혁신이 중요함을 알지만 혁신을 통해 살아남는 조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세상물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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