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대전 본부장

옛 속담에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있는 데 이는 대전 서구를 두고 한 말 같다.

대전 서구의회가 장기적인 파행의 중심에는 각 정당이 구의원들을 통해 일명 대리 청정한 결과로 전국적인 망신과 함께 주민들로 하여금 국민소환제를 해야 한다는 실망을 안겨줬다.

파행의 원인은 평생학습조례 일부개정안이다. 이와 관련 집행부와 민주당의원들은 일부 구비를 투입해 구민들에게 저렴하고 더 나은 질적인 학습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새누리당 구의원들은 5개월여 남은 총선을 의식한 선심성 꼼수정책이라며 결사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새누리당 구의원들은 최근 “장종태 청장이 의회 민주주의 말살을 위해 각 동에 내린 업무 지침을 통해 의회를 압박하는 유인물을 돌리는 추태와 주민 대표기관을 무시하는 몰염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나 이 규탄은 그들이 속한 정당이 개입해 집행부인 서구청과 갈등을 부추기는 등  정치적인 계산법이 깔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자신들의 공천자에게 충성을 경쟁하듯이 본회의에서 진행된 각종회의 내용 등을 보고하고 행동지침을 받는 듯한 모습이 수시로 목격되고 있고, 또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구의원들도 있다.

특히 앞서 새누리당 구의원들이 5개월여 남은 총선을 의식한 선심성 꼼수정책이라고 지적했듯이 여야 구의원 모두가 당초 본질인 평생학습운영은 뒷전이고 정치쟁점화 됐음을 스스로가 인정한 것이다.

결국 여야 각 당이 서구민들의 행복권을 볼모로 내년 총선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몸부림으로 구의원들을 시켜 싸움을 조장하고 있는 사람이나 시킨다고 충성 경쟁하듯이 싸우는 구의원이나 선택은 시민의 몫이다.

그렇다. 시민들은 국회의원의 그릇과 구의원의 그릇은 분별할 줄 안다. 그런데 국회의원 그릇을 갖고 있는 사람이 구의원의 그릇까지 관여한다는 것은 그릇을 평가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임으로 한번쯤 뒤돌아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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