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슈현장 - 청주 흥덕 갑

청주 흥덕갑 선거구의 총선 이슈는 최근 불거져 나온 오제세 열린우리당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퇴폐유흥업소 임대를 둘러싼 공방이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7일과 8일 갖고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 오제세 후보가 본인 명의의 건물을 퇴폐유흥업소에 임대하고 공직자 재직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오 후보가 지난 1982년 이후 매입했거나 증여받은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일대 건물은 속칭 ‘오정목 텍사스촌’ 내에 있으며 오 후보는 지금까지 이 건물 내 5개 점포를 각각 보증금 1천만원에 월 임대료 40만원씩을 받고 퇴폐유흥업소에 임대해 왔다”고 폭로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이어 “오 후보가 내무부 지역개발국 지역정책1과장 재직 당시였던 지난 1987년 오 후보 부인이 다른 사람과 공동명의로 경기도 용인군 수지면 일대 논과 임야 1천122.6㎡를 매입한 뒤 지난 2000년 2월 매각했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오 후보측은 “퇴폐유흥업소 임대 건은 부친이 오 후보에게 명의만 이전한 것이며 현재 유흥업소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하고 “부동산 투기의혹 역시 해당 지역은 지금도 자연녹지지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이 되지 않는 곳으로 투기 가치가 없는 땅”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같은 양 당의 공방전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호기를 잡은 듯 오 후보를 겨냥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전략이나 오 후보측의 궁색한 변명 따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민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고 정치권에 대한 염증이 이미 심화될 대로 심화된 상황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갈증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때 치러지는 이번 총선 역시 이같은 후보 개인 신상에 대한 공방전으로 비화되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특히 ‘탄핵 후폭풍’과 ‘노인 폄훼발언’의 파장을 극대화, 이번 총선 구도를 인물 중심의 정책대결이 아닌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사생결단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는 양 당의 행태에 대해 유권자들 대다수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양 당간 공방전은 비판 대상이 되는 반면 서민층을 중심으로 정책공약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자민련 최현호 후보와 민주노동당 배창호 후보에 대한 관심으로 반사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고 해서 제기된 투기 의혹과 퇴폐유흥업소 임대 사실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유권자들의 사이에 엄연히 잠재하는 인식이다.

특히 퇴폐유흥업소 임대의 경우 오 후보측에서 명확하고 설득력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한 채 ‘아버지가 맡아서 하던 일이어서 잘 모른다’는 식으로 빠져나가는 데 급급하면서 구태적 네거티브 전략 운운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윤경식 후보와 한나라당 충북도당도 상대 후보에 대한 약점 들춰내기보다는 유권자들의 가슴에 와닿는 체감 공약을 제시하고 실천방안을 토대로 표심을 호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유권자들의 공감된 목소리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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