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사람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삶을 영위한다.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 성공한 삶인지 아닌지 그 기준 자체를 논하기 어렵지만  나름대로 정의해보면, ‘사회적으로 지위를 가지고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리며 사는 삶’이라고 하겠다. 대체로 성공한 사람들의 삶은 근면 성실과 검소한 절약정신으로 일관됨은 물론 그 외에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형성’을 통해 부여받은 신뢰를 중요시 한 방식이었다. 교육의 혜택을 누리기보다 가난을 모면하기 위해 하루하루 시간과 돈의 낭비 없이 앞만 보고 살아왔다.

이렇게 살아온 우리 부모들 삶의 덕분에 지금의 경제적 풍요를 만끽한다. 우리는 성장가도의 혜택을 받아 부모님들과 같이 부(富) 일으켜 오늘의 선진국에 진입하였다고 말한다. 과거에 찌들고 궁핍해서 여유가 없었던 우리네의 부모세대들의 성공관은 오로지 공부하여 고생하지 않고 돈을 버는 직업을 갖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식이 공부에 전념하도록 소 팔고 논 팔아 과외도 시키고 공부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주는 부모였다.

그러한 분위기이다 보니 모든 것이 기계화되고 구조화된 틀 속에서 움직이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자기의 의지보다 부모의 의지에 따라 생활을 하게 되어 인간적인 감정이 메말라 서로의 정을 느끼지 못하는 현실로 다가왔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일하며 보람을 느끼기보다 공부 자체를 싫어하고 놀려는 습성이 만들어져 학업정진에 매진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다. 즉 성취감을 누리는 훈련이 미흡해 창의적 능동적인 교육의 기회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환경이다.

어찌 보면 산업화-과외열풍-인간소외-교육투자증대-대인관계 악화로 이어져 보편적인 삶의 질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성공과 출세의 비결이 과연 학교성적이 좋고 공부만 잘하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미국을 중심으로 연구된 ‘출세와 성공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학교성적이 아니라 대인관계능력을 포함한 EQ능력의 향상’이다. 그 증거로 ‘하버드대 졸업생 대상으로 졸업당시 성적과 20년 후인 40대에 출세 성공 순위를 보니 학교 성적과 성공은 별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보스턴 대학 교수가 7살 된 아이를 40년이 지난 후 사회경제적 지위를 조사해본 결과 출세와 성공을 잘 설명해준 변수로 든 것은 ‘좌절을 극복하는 태도, 감정통제능력, 타인과 어울리는 능력’으로 나타났다는 연구도 있다. 일리노이 대학의 수석 차석 졸업자의 출세와 성공은 성적이 낮은 집단과 높은 비교했을때 별 차이가 보이지 않았고, 카네기 멜론 대학 조사도 ‘대인관계가 인생성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에 조사한 결과, 그들의 사회적 출세와 성공은 지적능력이나 재능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이 15%이고 대인관계가 성공에 미치는 영향이 85%’로 조사 됐다.

한마디로 출세와 성공은 대인관계 속에서 나타난다. 대인관계에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현대의 각박한 현실 속에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가면서 대인관계 형성이 중요하며 이러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삶은 훈련이 필요하다. 자본주의의 고도화에 따라 사회 부적응자가 많아지는 현실에서, 사회적 해악을 늘이는 부정적인 삶을 줄이고 긍정적이며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는 방법이 요구된다.

청소년기는 예비사회인으로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인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삶에 대한 가치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역할, 사회생활 및 직장생활에의 적응에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양보는 그들과의 유대를 강화시키고 인격과 신뢰를 낳게 된다. 진정한 대인관계는 나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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