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건강칼럼] 약이 되는 열매 ‘매실’
[김선형 건강칼럼] 약이 되는 열매 ‘매실’
  • 충청매일
  • 승인 2015.10.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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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용암경희한의원 원장

요즘 집마다 매실엑기스를 직접 담구어 차나 음료수로 복용하는 것이 유행입니다. 식사 후 소화불량으로 배가 아프거나 체한 느낌이 들 때 어머니들이 매실엑기스 한 잔씩을 주면서 속을 가라앉힐려고 한 적이 한 번씩은 있을 것입니다. 혹시 망매지갈(望梅止渴)이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이 말은 시큼한 매실 이야기를 들려주어 침을 나오게 함으로써 그 침으로 갈증을 해소시켰다는 의미로, 탁월한 기지로 어려운 고비를 무사히 넘기게 됨을 말하는 것입니다.

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로 꽃샘추위가 지나고 봄에 꽃 피워 여름에는 열매가 성숙합니다.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로 옛날부터 시와 그림의 소재로 선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최근 들어 매실은 매실엑기스, 매실음료수, 매실주, 매실고추장, 매실잼, 매실식초 등으로 가공되어 건강기호식품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매실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시고 독이 없다고 되어있으며, 흉격 부위의 열과 갈증을 가라앉히게 합니다. 매실을 생으로 먹는 것은 매우 시어서 치아와 뼈를 상하게 하고, 허열이 나기 때문에 과다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체로 신 것을 먹으면 진액이 빠지고 진액이 빠지면 치아를 상하게 됩니다. 음양오행에서 신장(콩팥)은 수(水)에 속하고 외부로는 치아가 되기 때문입니다.

매실을 40도의 불에 쬐여 건조시키거나 연기에 그을리면 오매(烏梅)가 됩니다. 오매의 성질은 대체로 따뜻하고 맛이 시며 독이 없습니다. 체내노폐물인 담(痰)을 삭히며 갈증, 구토, 이질 등을 멎게 하고, 노열(勞熱: 고된 노동 후 발생하는 열)과 골증(骨蒸: 뼈 속이 쑤시는 것)을 치료하며 술독을 풀어줍니다.

또한 외부의 차가운 기운에 상하거나 위장염에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하며, 입이 마르고 침을 자주 뱉는 것을 낫게 합니다.

매실을 소금에 절이거나 햇빛에 말리면 매실의 표면에 흰 가루가 생기는데 이를 백매(白梅)라 합니다. 백매는 성질은 따뜻하며 맛이 시고 독이 없습니다. 쇠붙이에 몸이 상한 것을 낫게 하며, 피를 멎게 하고, 굳은 살을 썩게 하고 가래을 삭히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백매를 물에 담가 신 맛이 나게 하여 김치나 국에 넣으면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매실은 과육이 전체의 85%를 차지하며, 주성분은 탄수화물과 수분이고, 당분과 다량의 유기산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기산은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 호박산, 피루브산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구연산의 함량이 다른 과실에 비하여 월등히 높아 피로회복에 효과적입니다. 매실에 함유된 산은 강한 살균성과 해독작용을 갖고 있어 식중독을 예방하고 회충에 의한 복통에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흔히 매실은 음식의 독, 피의 독, 물의 독 등 3가지 독을 제거한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오매(烏梅)를 한약재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매의 떫고 신 맛은 폐와 대장을 기운을 수렴하여 기침과 설사를 멎게 하므로, 폐의 기운이 허하여 생긴 오랜 기침과 오랜 설사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상적으로 찬 성질의 다른 약물과 같이 응용하여 진액을 보충할 수 있어 당뇨병을 치료하며, 신맛은 회충이 활동하는 것을 억제하므로 회충으로 인한 구토와 복통을 치료하는 데 활용됩니다. 다만 오매는 감기로 인한 기침이나 열성병의 심한 설사, 이질 등에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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