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파킨슨병과 봉침치료
[한방칼럼] 파킨슨병과 봉침치료
  • 충청매일
  • 승인 2015.08.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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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float like a butterfly, sting like a bee”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고 본인의 복싱 스타일을 표현한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피드를 자랑하는 복싱 선수였던 알리의 병세가 악화되어 그의 행동이 점차 느려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안타깝게 만든다.

파킨슨병은 중뇌 흑질의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량이 감소되는 신경계의 퇴행성 질환 중의 하나로 1. 안정 시 떨림 2. 관절이 뻣뻣해지는 경직 3. 행동이 느려지는 서동증 4. 자세가 구부정해지는 자세 불안정성이 4대 증상이며 그 외에도 종종 걸음, 인지 저하, 우울증, 불면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도파민 분비량이 감소되어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파킨슨병을 치료할 때는 1차적으로 체내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을 투여한다.

하지만 약물 복용이 5년 이상 장기화될수록 증상이 도파민제제에 잘 반응하지 않게 되어 약물 복용량이 점차 늘어나고, 약 50%의 환자에서는 이상운동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뇌심부자극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를 시도하는데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과 관련된 뇌 구조물에 국소 병변을 만들거나 전기 자극을 가함으로써 뇌 기능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치료법으로 2005년부터는 국내 의료보험 적용을 받게 되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안전한 치료법이지만 수술 부작용의 가능성이나 수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약물치료의 한계를 경험하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한방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전체 파킨슨병 환자 중 약 40%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대체요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침치료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한방에서 파킨슨병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봉침(蜂針)치료이다.

봉침치료는 벌의 독을 인위적으로 추출, 가공하여 질병과 유관한 부위 및 경혈에 주입함으로써 자침의 효과와 봉독의 생화학적 약리 작용을 질병의 치료에 이용하는 치료법으로 일반적으로 소염, 진통, 면역기능조절, 혈액순환촉진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신의 한의학 연구들에 따르면 봉침치료를 받은 파킨슨병 환자들은 보행속도, 운동능력, 생활능력, 삶의 질이 현저히 향상되었는데 봉독은 신경의 염증을 억제함으로써 뇌신경을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기적으로 봉침치료를 받는 파킨슨병 환자들의 대부분은 치료 초기부터 ‘몸이 가볍다’, ‘몸이 부드럽다’ 등의 전신적인 변화부터 ‘떨림이 덜하다’, ‘보행이 안정적이다’ 등의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증상 변화까지 다양한 긍정적인 증상 변화를 경험한다.

다만 알레르기 체질의 환자가 처음 봉침치료를 받을 때 두드러기, 소양감, 호흡곤란,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증상들은 30분 이내에 소실되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특별히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한의원 및 한방병원에서는 봉침치료 전 반드시 피부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봉침치료는 면허가 있는 한의사만이 시행할 수 있으므로 무허가 시설에서의 불법적 봉독 시술은 절대 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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