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 놓고 고성 오고가…민경술 의장 부랴부랴 정회 선언
지역 정가 “차기 지방선거 앞두고 작심하고 공격했다” 분석

▲ 김영만 옥천군수가 지난 17일 열린 옥천군의회 정례회에서 문병관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영만 옥천군수가 군정질의와 관련 문병관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설전을 벌이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특히 김 군수와 문 의원의 설전은 두 번째로 민선 6기 들어 열린 군정질의 답변중에 단골메뉴로 공무원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관심사다. 두 사람의 충돌은 지난 17일 옥천군의회 제235회 1차 정례회 군정 질문·답변 과정서 발생했다.

옥천군의 인사관리에 대해 질문한 무소속의 문 의원은 군정질의를 통해 김 군수에게 “공무원 노조와 인사 문제를 두고 협약을 한 게 있느냐”고 추궁했다.

문 의원의 이같은 질의는 군수가 인사권의 일부를 노조와 공유하면서 야합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김 군수가 “노조와 면담은 했지만 그걸 두고 협약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답변하자 문 의원은 “했다는 말로 들린다. 협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설전이 시작됐다.

김 군수는 “문서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문건이 있다면 노조 측에서 확보하라”며 감정을 드러냈다.

이전까지만 해도 김 군수는 문 의원의 질의에 대해 차분한 자세로 대응했었다.

김 군수와 문 의원이 설전을 보고 있던 박범규 자치행정과장은 보충 답변을 통해 “정해진 공무원 인사규칙에 의거 인사권자인 군수가 인사를 한다”며 “인사권자가 인사를 단행함에 있어 노조와 협약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의원은 “군수와 노조가 인사에 관한 협약한 문건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문건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이 문 의원과 김 군수간 설전이 고성까지 날 정도로 이어지자 민경술 의장이 더 큰 충돌을 막기 위해 부랴부랴 정회를 선언했다.

그러나 10분뒤 속개된 회의에서 민 의장은 “문 의원이 20분으로 정해진 보충질문 시간을 초과했다”며 발언을 제지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날 문 의원은 “정치나 선거를 의식해 인사하지 않았다”는 김 군수의 거듭된 해명에도 “김영만 당(黨), 김영만 군(郡)을 만드는 인사를 한다”며 공세를 펴기 시작해 “옥천군의 인사가 누나(누구나 나의편)와 언니(언제나 니편)를 만드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날 충돌에 대해 군청 안팎에서는 차기 지방선거와 연관지어 문 의원이 정치적 경쟁자인 군수에게 작심하고 공세를 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김 군수와 새누리당의 옥천군수 후보 공천 경쟁을 벌인 인물이다.

그는 공천이 여의치 않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군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선거 과정서 마을 이장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300만원, 항소심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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