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공여 의혹 업체 연관 부적절한 소문 회자
2011년에도 해당업체 특혜의혹으로 검찰조사
임 군수 아들 등 업체 고위직 근무 중 수사시작에 퇴사

검찰이 충북 괴산군의 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임각수 군수를 구속한 가운데 이 업체와 임 군수와 연관됐던 부적절한 소문들이 지역을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관련기사 6면

청주지법 문성관 영장담당 부장판사는 지난 5일 임 군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임 군수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괴산에 제조공장을 둔 외식전문업체인 A사로부터 1억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임 군수 구속사태에 이르러서야 대부분의 도민들과 괴산군민들은 A사와 임 군수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수년 전에도 임 군수와 A사는 또다른 문제로 검찰수사를 받아야만 했다.

‘대단한 악연(?)’ 이라는 게 임 군수와 A사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의 공통된 평가다.

2009년 괴산군에 대단위 식품단지 개발을 위해 공장신축을 하던 A사는 산지법과 건축법을 위반했지만 군으로부터 제지당하지 않았다.

당시 검찰은 현직 군수였던 임 군수의 아들과 전 군청 간부가 이 업체에서 고위직으로 근무하면서 이들과 관련된 갖가지 특혜의혹이 불거지자 2011년 5월초부터 관련자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들을 불러 고위공무원 또는 임 군수와의 연관관계 및 특혜여부 등에 대해 조사도 벌였었다.

당시 검찰이 관련자들을 소환해 수사를 벌이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A사는 5월 15일 임 군수의 아들과 전 군청 간부공무원을 지낸 S씨를 퇴사 조치했다.

임 군수 등은 법적인 처분은 피했지만 도덕적 흠결문제가 야기됐었다.

복수의 지역 인사들은 “임 군수와 A사간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소문이 돌았지만 모두 소문만으로 치부됐었다”면서 “나이도 어렸던 임 군수 아들이 간부를 맡았고 군수의 최 측근이었던 사람이 임원을 맡던 중 A사의 산지법 위반 등이 제지를 받지 않는 등 특혜의혹이 일어 검찰이 수사를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모았다.

이어 “A사도 괴산군 행정에 상당히 도움을 주려 노력을 했었고 군도 A사에 행정적 지원 등을 아끼자 않아 ‘대단한 인연’이라며 서로를 추켜세웠는데 지나고 보니 ‘대단한 악연’이었다”며 “예전에도 법적인 처벌 등 책임질 일은 없었지만 도덕성은 이미 바닥을 친지 오래”라고 전했다.

한 괴산군민은 “예전 임 군수의 아들이 A사에 근무할 때도 부적절한 얘기가 지속됐었고 지난해 지방선거를 전후해 임 군수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번에 임 군수의 잘못된 처신 때문에 괴산 이미지가 실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임 군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넘게 조사하고서 불구속 입건한 데 이어 지난 1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 5일 구속했다.

검찰은 임 군수에게 돈을 건넨 의혹을 받는 업체 대표와 직원 등 4명을 지난달 22일 횡령과 세금 포탈 혐의로 구속하고, 임 군수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여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