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E·안토시아닌·식이섬유 등 풍부
천연 여성호르몬 함유로 여성에 더 좋아

콩이 몸에 좋다는 건 상식에 가까운 사실이다. 특히 검은콩에는 콜라겐을 촉진시키는 안토시아닌과 모발을 건강하게 해주는 비타민E, 그리고 피부탄력과 탈모예방에 좋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은 물론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콩은 골밀도를 유지하고 높여주는 효능이 있어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검은콩 껍질에는 노란 콩에는 없는 글리시테인(glycitein)이라는 항암 물질이 들어 있어 암 예방을 위해서도 콩만 한 게 없다.

뿐만 아니라 콩 배아에 함유된 이소플라본 성분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검은콩은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건강식이지만 특히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는 여성이라면 오늘 뭘 먹을까? 고민하지 말고 검은콩 요리를 준비하도록 하자. 천연 여성호르몬제로 통하는 검은콩이 잃었던 활력을 되찾아 줄 것이다.

검은콩이라고 다 똑같은 검은콩이 아니다.

검은콩의 일종인 ‘서리태’는 10~11월 사이에 서리를 서너 번 정도 맞고 나서 수확한다고 하여 서리태라고 부르며 껍질은 검은색이지만 속이 파랗다고 하여 속청이라고도 부른다.

물에 담갔을 때 잘 무르고 당도가 높아 다른 잡곡과 함께 밥에 넣어서 먹거나 떡을 만들 때 함께 넣는 등 주로 식용으로 쓰인다.

서리태는 비타민 함량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단백질과 식물성 지방질이 풍부하고, 신체의 각종 대사에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 B군, 특히 B1· B2와 나이아신 성분이 풍부하다.

또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콩 단백질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서리태와 마찬가지로 검은콩의 일종인 ‘서목태’는 보통의 검은콩보다 훨씬 잘아 마치 쥐 눈처럼 생겼다고 하여 ‘쥐눈이콩’이라고 불린다.

서목태는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당뇨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며 해독력이 뛰어나 파괴된 인체조직을 빠른 속도로 회복시켜주고 갖가지 독성을 풀어주는 역할로 인정받고 있다.

검은콩 요리하면 가장 먼저 콩자반이 떠오른다. 달콤 짭조름한 콩자반은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이다. 하지만 검은콩을 콩자반으로만 즐기기엔 검은콩으로 할 수 있는 요리들이 꽤 많다.

현미와 검은콩가루를 함께 넣고 푹 끓인 ‘검은콩죽’에서부터 검은콩으로 국물을 우려내 만든 ‘검은콩국수’, 검은콩을 곱게 갈아 녹두녹말과 함께 만든 ‘검은콩묵’, 검은콩과 두유, 젤라틴을 믹스해 만든 ‘검은콩푸딩’ 등 검은콩의 변신은 한두 가지 요리만으론 소개가 불가할 정도로 다양하다.

이지환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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