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입생 모집이 대학자율에 맡겨지면서 대학입시가 2002학년도부터 기존 학생부 성적과 심층면접 등에 의해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어서 치맛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일선 고교에 따르면 올해(2002학년도)부터 5월, 9월 두차례에 걸쳐 대입신입생 모집(수시모집)이 시작되면서 자녀들의 진학을 상담하기 위해 학교를 찾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그동안 대학입학은 수능성적만 좋으면 문제가 없었지만 교육부가 신입생 선발권을 대학에 맡기면서 학생부 비중이 높아지고 올해부터 수시모집에다 심층면접 논술고사가 당락을 결정하는 등 까다로워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입시가 다양화되면서 매달 한번씩 학교를 찾는 학부모가 생기고 있으며 선물이나 상품권을 들고 가기 일쑤라는 것.

ㅊ고 3학년의 자녀를 둔 김모(47)씨는 “1~2년전만 해도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잘 가지 않던 아내의 발길이 올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고, ㅊ고교 3학년 담임 김모(37)씨는 “예전 같으면 대입 원서를 쓸 때만 학부모들이 학교를 찾았으나 요즘은 달라진 입시제도에 불안을 느낀 나머지 학교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부 성적과 학교장 추천 등에 학부모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들끼리 임원 선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ㅊ고교 학부모인 김모(47)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등학교와는 달리 고교에서는 학교임원을 맡으려는 학부모가 거의 없었으나 올해는 4명이나 서로 임원을 맡겠다고 나섰다”며 “지난해 대학입시와 올해 수시모집에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 대부분이 임원을 맡은 학부모의 자녀였다”고 말했다.

ㅈ고교도 예년에는 맡으려는 학부모가 없어 애를 먹었던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자모회) 임원을 맡으려는 학부모들이 4~5명씩 나서 투표로 결정했다.

일선학교 관계자는 “일부에서 학부모회 임원 학생에 대해 상장이나 학교장 추천장을 주는 경우가 있다”며 “변화하는 대입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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