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천안시의원은 22명 중 11명이 초선일 만큼 세대교체에 따른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제178회 천안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는 초선의원들의 철저한 준비로 우려의 시선이 기우였음을 보여줬다.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주일원 의원은 야구장 부지와 관련해 야구장 부지로 확정된 후 자연녹지 공원을 제2종 주거지역으로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300억원 이상의 부지 매입비가 추가된 의혹을 제기하는 등 날카로운 질문은 압권이었다.

황천순 의원은 호수공원 조성에 관련해 예산확보 문제 및 국도비의 예산현황까지 준비해 사업의 효율성을 지적하고 2천억원이 투입되는 부담보다는 기존의 장소를 이용해 천안의 랜드마크로 만들자고 제시했다.

또 김영수 의원은 계획적, 효율적 운영을 위한 중기지방재정계획 수립 내실화를 위해 연속사업으로 승인받을 것과 국장 연석회의를 제의하는 등 재정건정성 관련에 대해서는 현실적이고 합리적 대안까지 제시해 행정부와 공감했다.

특히 천안시농업경영인 연합회장 출신인 김연응 의원은 천안지역 특화작물인 오이, 멜론, 고추 등 농업인을 위한 육묘장을 설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전문성이 돋보인 시정질문을 했다.

또 대중교통에 관련해 많은 의원들이 의견을 제시했지만 현재 시내버스 체계에서는 대안이 부족해 준공영제를 제시하는 등 원론적인 답변만 오고갔다.

시정질문의 핵심은 적시성과 적절성이 동시에 담보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제7대 천안시의회에서는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무리하게 상임위원회를 1개 증설해 3개 상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하는 의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행정과 앞으로 진행할 사업에 대해 업무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들은 사실을 근거로 한 지적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이번 제178회 임시회에서 구본영 천안시장이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23년 만에 처음으로 단체장으로 직접 의원 9명의 시정 질문에 일문일답해 지방자치가 한 단계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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