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각종 국제, 국내 경기에서 선수로 펼치는 체육활동을 엘리트체육이라 하고 일반 국민들이 육체적 건강과 활력을 증진하기 위해 비전문적으로 행하는 체육활동을 생활체육이라 칭한다.

전자가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들에게 용기와 자긍심을 불어 넣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면 후자는 각각 개인의 건강증진을 통해 국가전체의 활력을 증진하는 동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명한 체육학자 미치너(Micheener)는 우리가 ‘스포츠 범람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스포츠의 범람은 문명의 타락을 의미하기도 했다. 로마제국은 수만명의 수용능력을 지닌 스타디움을 건설해 스포츠를 관전하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그 스포츠가 잔인한 경기와 야만적인 만행으로 타락해 로마제국의 몰락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국민 건강, 국가 활력 좌우해

그러나 같은 스포츠이지만 오늘날의 그것은 인간의 삶의 질을 조정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옛 것과 다르다. 우리의 삶의 질은 새로운 생활 양식과 기분 전환 방식에 의해 개선될 수 있다. 그것은 또 양에 의해서 아니라 질에 의해서 좌우되기 마련인 것이다.

사람들은 삶의 질 향상의 한 방편으로 ‘건강’이라는 용어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만큼 건강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에 활기가 넘치고 삶의 질도 높아진다.

올림픽을 개최한 선진국들이 저마다 엘리트체육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에 힘을 쏟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바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동시에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학교체육에서부터 생활체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포츠활동이 엘리트 선수 위주로 이루어졌고 부유계층의 독점물이었는가 하면, 일반국민들은 오직 관람만 하는 형태가 정상적인 체육활동인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국민소득수준의 향상과 주 5일 근무제라는 여건의 변화로 여가 시간이 증대함에 따라 스포츠의 대중화와 보편화를 촉진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생활을 보람되게 영위케 하는 수단으로 생활체육은 일상 생활 중 꼭 필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엘리트체육이나 생활체육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우선 첫째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병행 발전할 수 있는 정책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양 분야 체육 동시 발전 긴요

그리고 둘째로는 다양한 스포츠종목의 보급과 다량의 체육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셋째로는 너무 지나칠 정도로 경기실적에 집착하는 정책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체육 활동의 주체로서 관 주도와 민간 주도의 균등한 발전 문제이다. 체육은 민·관이 협력해 발전시킬 과제인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메달의 수가 국력을 상징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경기를 개최한 국가로서 사회변화의 흐름에 맞는 체육정책이 시행돼야 하며, 우리 사회도 주 5일제근무에 따른 노동시간 단축과 여가시간의 증대라는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은 생활체육에 대한 강한 욕구와 함께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엘리트선수들의 좋은 성적을 동시에 기대하는 욕구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에 이제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병행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로 여겨진다.

신준호 청주대 교수·충북체육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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