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17대 총선 부동층 40%대 예상
올 4월 17대 총선 부동층 40%대 예상
  • 김영재 기자
  • 승인 2004.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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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신뢰도·총선 예상

최근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인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여론조사에서 충북도민들의 상당수는 비자금의 파문 진원지를 ‘정치권의 부도덕성’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민들은 또한 오는 4월 치러지는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부동층이 40%를 넘는 것으로 분석돼 이들이 선거 향배를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대한 평가를 물은 항목(응답자 775명)에서 1.9%(15명)와 13.9%(108명)가 ‘상당히 신뢰한다’, ‘신뢰한다’고 각각 응답한 반면 44.9%(348명)와 33.8%(262명)는 ‘신뢰하지 않는다’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혀 불신 정도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해 2월 참여정부 출범 후부터 계속 터져 나온 정치권의 비리와 민생을 외면한 ‘밥그릇’싸움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정치권에서의 자정과 자숙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이같은 불신의 골은 공무원과 회사원 사이에서 특히 깊은 것으로 직업 교차 분석에서 드러났다.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비자금 파문의 원인으로는 응답자 774명 가운데 47.0%인 364명이 ‘정치권의 부도덕’을 짚었으며 40.3%(312명)는 ‘정치권과 기업체의 공생에 대한 공감’을, 5.3%(41명)는 ‘기업체의 상술’을 각각 지적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떳떳하게 내세우지 못하는 정경분리가 요원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 이와 관련해 20대와 40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정치권의 부도덕’을 꼽은 반면 30대와 50대에서는 ‘정치권의 부도덕’과 ‘정치권과 기업체의 공생에 대한 공감’으로 답한 비율이 비슷했다.

정치권의 부도덕성을 지적한 직업은 국내 5대 재벌이 연루된 대선 불법자금 파문 때문인지 회사원이 가장 많았으며 이밖에 공무원, 학생·주부, 자영업, 농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 선거자금 요구가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의 질문(응답자 774명)에는 10명 중 4명이 ‘싫지만 줘야 할 것 같다’고 응답했고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결정할 것이다’는 답변도 24.5%(190명)로 나와 정경유착의 병폐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분위기다.

전경련이 “앞으로는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천명했지만 개인 사업자 측면에서는 ‘보험성’자금 제공이 불가피하다고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결국 충북도민들 상당수가 사업을 위해서는 정치권과 긴밀한 유착관계를 유지하거나 정치권의 눈치를 봐야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절대 안준다’는 응답률은 21.8%에 머물렀으며 남자와 여자 응답 비율이 비슷했다. 그러나 5.9%(46명)로 나온 ‘준다’는 답변은 남자가 여자보다 세배나 많았으며 경제분야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40∼50대의 응답률이 특히 높았다.

선거자금 제공에 있어 ‘준다’거나 ‘싫지만 줘야할 것 같다’고 밝힌 응답자 직업 가운데 공무원이 상대적으로 다른 것보다 많아 이색적이다. 국정파행에 대해서는 응답자 769명 중 459명(64.4%)이 ‘모든 정치권’으로 책임을 돌렸으며 한나라당(15.3%),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7.4%), 열린우리당(3.4%), 민주당(2.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충북도민 10명 중 6명은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올 4월 총선에서의 투표 참여와 관련해서는 응답자 772명 가운데 503명(65.2%)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이 중 절반은 후보 선택 기준이 ‘인물’이라고 말했다. 청렴도와 공약, 정당은 각각 22.5%, 11.0%, 10.4% 등으로 분석돼 학연, 지연 등의 연고주의가 어느정도 타파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 중 10명 가운데 6명 비율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내세워 정치권이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민들은 지지정당을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민주노동당 등의 순으로 응답했으나 근소한 차이를 보여 충북지역에서는 지역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낮다. 충북도민들은 또 막상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어 지지정당과 총선승리 정당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총선 승리 정당 전망에서 응답자 760명 가운데 25.3%인 192명이 한나라당을, 111명(14.6%)이 열린우리당을, 58명(7.6%)이 민주당을, 14명(1.8%)이 자민련을 각각 꼽았다. 그러나 44.2%인 336명이 ‘모르겠다’는 부동층으로 드러나 이들이 내년 총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총선이 깨끗하게 치러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 770명 가운데 50명(6.5%)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무려 34.4%(267명)로 집계돼 혼탁선거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보다는 개선될 것이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1.2%(394명)나 돼 그나마 깨끗한 선거 풍토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선 때 후보자가 제공하는 금품 수수여부에 대해 응답자 771명 중 502명(65.1%)은 ‘받지 않겠다’고 응답했고 ‘받겠다’,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답한 비율도 13.7%(106명), 15.0%(116명)으로 각각 집계돼 유권자 의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품 수수는 5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이 가장 낮았고 20대와 4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수수여부에 대한 유동적 반응의 경우 예상외로 20대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최대 10배나 높게 나왔다. ‘금품을 받지 않겠다’고 답한 직업 중 공무원이 다른 직업들보다 높은 10명 중 8명 비율을 나타냈다.

/ 김영재기자 memo340@ccd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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