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는 총체적 위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 같다. 대통령도 모든 국민이 불안해 할 정도로 대통령 못해 먹겠다던가, 신임투표를 한다던가, 불법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1을 넘으면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기가 막혀 말을 못할 지경이다.

한나라당보다 적게 해먹었으니 양심의 가책을 덜 느낀다는 뜻인지, 아니면 10분의 1정도는 불법정치 자금을 받아도 괜찮다는 것인지 도무지 대통령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높은 도덕성과 윤리적인 청렴성을 가지고 국민들을 위해서 봉사해야 할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이 국민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돈을 불법으로 받아놓고서도 뻔뻔스럽게 얼굴을 쳐들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역겨워 못 봐주겠다. 국민의 신복이 되어야 할 지도자들의 행태가 이래서야 어떻게 나라가 바로 되겠는가.

과거에 우리보다 잘 살던 나라들이 지금 후진국으로 전락해 있는 나라들을 보라. 모두가 정치 지도자들이 그렇게 만들어 놓았다. 지금은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위정자들이 모든 국민 앞에서 철저히 참회하고 새로운 비젼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암담한 미래를 창조적인 국가번영의 기회로 바꾸려면 모든 국민이 힘을 합해 자신과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대결단을 내려야 한다.

우리나라의 각분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총체적인 위기임을 모든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 서민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사회는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향락산업은 번창하고 있고, 행복의 기초단위인 가정이 점점 깨어져 가고, 교육은 온 나라가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넘쳐나는 학원가로 인해 부모들의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 나라가 지금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가. 앞이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교육이 이름뿐인 개혁이 아니라 높은 도덕성을 키워 가는 새로운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본다.

유태인들의 교육을 보라. 그들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라도 회당을 만들어 토라(유대인의 율법)와 탈무드를 가르친다. 도덕성과 윤리,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높은 지혜를 가르친다. 우리의 교육이 근본적으로 지식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높은 도덕과 윤리를 제대로 가르치고,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도록 가르친다면 국가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문제는 누가 그런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어린 새싹들을 가르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 나라의 위정자들과 지식인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결단해 시작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유대인들이 해 내는 일을 우리라고 못하라는 법이 있겠는가. 여기에 종교도 지극히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인 마굿간까지 내려오신 예수는, 모든 인간에게 가장 겸손하지 않고는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없음을 보여 주기 위해 절망과 고통의 현장에 내려오신 것이다.

이 세상의 역사는 희생과 헌신이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세계의 역사를 보면 빛나는 위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바른 길을 유지해 왔다. 우리나라의 이 위기를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위정자들과 지식인들과 지도층의 사람들이 새로운 각오와 결단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지극히 중요한 시기임을 온 국민과 함께 인식하는 기회로 삼기를 간절히 바란다

장광섭 / 성동교회 목사 (jang0691@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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