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로또’ 복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요행수’를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주된 요인이겠지만, 정직하게 일해서는 돈을 많이 벌 수 없다는 현실에 대한 불만도 상당히 작용한다고 본다. 왜 정직하게 일해서는 돈을 못 버는 것일까. 왜 사회는 이렇게 된 것일까.

자본주의. 열심히 일을 한 사람이 많이 번다는 이론까지는 좋다. 그러나 이것은 돈이 돈을 버는,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벌기 쉽다는 특성까지 가지고 있다. 돈이 많은 상류층은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아도 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돈이 없는 서민층은 열심히 일을 해도 많은 돈을 벌기 어려우므로 복권 같은 ‘요행수’를 바라게 된다.

돈의 가치가 증대되면서 사람들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지게 되는데,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돈이 많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풍토와 연관된다. 과정을 중요시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사람들은 그래서 어떻게든 돈만 벌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불법행위, 탈세, 사기 등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요즈음 ‘부동산 투기’도 유행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라는 것은 ‘생산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단지 가격 상승에 따라 차액만을 노린 매입’이다. 부동산 투기는 쉽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 특히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 지도층까지 뛰어들고 있다.

이런 현상들 때문에 ‘한탕주의’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대박이 터졌다는 소리가 들리면서 너도나도 한탕하겠다는 생각에 공금을 횡령하는 회사원들이 생기는가 하면, 은행원들은 은행의 돈을 빼돌리기도 한다. 이는 ‘열심히 일하면 많은 돈을 벌수 있다’라는 사회적 가치의 붕괴에서 초래된 것이다.

서민은 사회의 기초다. 서민들이 없는 사회는 생각도 할 수 없다. 서민들이 무너져 버린다면 이 사회도 무너질 것이다. 이런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근면·성실한 사람이 잘 살수 있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가 조성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민슬기 / 충북사대부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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