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뭇군

20년간 수집한 소품 볼거리
솔잎·돼지고기 찰떡궁합 '건강만점'

현란한 네온사인과 각종 기름진 음식이 넘쳐나는 이 때 옛 정취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가는 것은 풍요한 이 시대의 아이러니다.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장농부터 기름때가 남아있어 더 정감어린 등잔대까지 주인부부 내외가 20여년을 넘게 전국 방방곡곡 강원도 산골까지 수소문해 모아놓은 옛 가구와 소품들로 꽉 채워진 ‘선녀와 나뭇꾼’(청원군 낭성면 초정리 43-12번지)은 고향의 안식을 제공한다.

맛도 고향의 맛을 충실히 따르는데 참기름과 들깨로 조물조물 버무린 들나물과 고수나물 생채 그리고 여러 푸성귀들을 커다란 양푼 그릇에 구수한 보리밥과 함께 석석 비벼먹으면 아련한 옛 향수에 저절로 취하게 된다.

거기에 “종양이 없어지고 모발이 돋아나며 오장을 편안하게 하여 오랫동안 먹으면 불로장수 한다”라고 본초강목도 인정한 솔잎을 넣어 찐 돼지고기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솔잎 돼지고기 찜은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전혀없고 향긋한 솔잎향에 부드러운 육질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김상분씨(50)는 “어릴적 고향 마루 멍석에서 정다운 이웃들과 같이 비벼먹던 비빔밥을 생각하며 음식을 만들어요. 정성에 맛까지 더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닐까요? 꼭 우리집에 놀러오세요”라며 호탕하게 웃는 성품이 ‘선녀와 나뭇꾼’ 안주인답다.

가격은 보리밥 5천원, 산채비빔밥 8천원, 돼지솔잎요리 대 1만5천원 중 2만원 소 2만5천원. (☏ 043-296-5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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