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가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한빛갤러리’를 지난달 28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962번지 사옥 지하 1층에 개관했다.

개관 기념전은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데 김재관·김준근 교수 등 충북도내 각 대학교수 13명과 김미향·김지택씨 등 전업작가 8명이 출품, 행사를 빛내고 있다.

‘예술, 문화의 도시’를 표방하는 청주에서 수준 높은 문화감각과 문화향수를 드높이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나 예술문화단체, 향토기업 등등의 참여와 지지, 후원이 필수적임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지역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작가들에 의해 문화상품의 생산이 이뤄진 뒤, 유통단계를 거쳐 소비자들에게 원활하게 전달이 돼야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취향, 판단에 따라 문화상품을 소비하는 것이다.  문화산업 영역에서도 문화상품은 제작자 즉 예술인들에 의해 생산된 후, 일정 유통과정을 거쳐 고객들에 의해 소비가 돼야 하는 것이다.  고객들에 의한 소비가 이뤄지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갤러리로 지역신문 충청매일가 이 역할을 맡기로 스스로 나선 것이다.       

일상의 생활 경제 속에서 이뤄지는 ‘소비’라는 말을 문화 산업 영역에서는 향수(享受), 향유(享有)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말은 ‘ 흡족하게 받아들여 누린다’는 의미이다. 문화 향유나, 향수는 문화의 맛을 흡족하게 누린다는 뜻이어서 교육·문화 도시의 시민이라면 당연히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일상의 생활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청주시나 충청북도는 이런 분위기 형성에 적극 나서야 할 의무가 있는 동시에 민간 부문의 이런 활동을 적극 지원 후원, 육성할 의무까지 지는 것은 또한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문화 상품의 유통과정을 보면, 우선 문화 상품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바, 그 것이 그림의 경우 갤러리다. 소비자들을 만나면 소비자들은 그들의 가치관을 토대로 문화상품을 관람하면서 욕구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마음에 들어 구매를 해 감상을 하면 문화의 향유나 향수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문화상품이 어떤 형태로 이든 소비자에게 접촉, 전달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과 접촉해 그들의 욕구를 자극하여야 구매행위가 이뤄지고 최종적 향수, 향유가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명실상부한 ‘문화, 교육의 도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상품을 보면 가치체계가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형성되도록 하는 수준의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수준으로 시민의 교양수준을 높이는 활동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벌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무슨 ‘아카데미’니 ‘교양교육’이니 하면서 목표, 목적 없는 시민 교양교육을 열 번 백 번 펴는 것 보다 이런 부문의 교양수준을 향상시키는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일반 시민의 욕구체계는 머슬로(A,H. Maslow)에 의하면 다섯 단계로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맨 아래층에는 본능적 욕구인 생리적 욕구가 있고, 그 위에는 편안하고 안전해지려는 안전의 욕구가 있다고 한다.

그것들이 어느 정도 충족되고 나면, 주변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잘 어울려 살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더 나아가 성공해 이름을 떨치고 싶은 욕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네 단계의 욕구를 다 충족시키고 나면 끝으로 ‘자아실현’이라는 높은 욕구를 갖는 다는 것이다.
문화향수도 인간의 욕구단계에 따라 낮은 것으로부터 높은 고차원의 문화상품으로 전환해 가는 것이 정상적 원리로 보아야 한다.  그 수준이 높은 시민이 많은 때, 남과 다른 ‘문화·예술의 도시’ 라는 상징성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외지인들도 그런 청주의 분위기를 찾아 모여들게 돼야 한다.  청주의 아이덴티티를 살릴 문화 예술의 진흥을 위한 ‘한빛 갤러리’ 에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여러 분야 시민·기관·단체의 지지·후원·격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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