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는 밑을 무겁게 만들어 아무렇게나 굴려도 한쪽으로 넘어지지 않고 ‘가운데’로 일어선다. 시민사회단체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집단으로 오뚝이처럼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

오로지 국민의 편에서 새누리당이 잘못하면 새누리당을, 민주당이 잘못하면 민주당을 비판해야 한다. 속된 말로 모두를 ‘까야’한다. 어느 정당이든 매일 옳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다만 정치적 성향을 가진 시민사회단체는 국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자신들의 성향을 밝혀야 한다.

최근 몇몇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회의’라는 몹시 중립스러운 이름으로 윤진식 국회의원의 도지사 후보 자격을 문제 삼고 있다. 충주를 ‘재보선공화국’으로 몰아간다며. 하지만 4번의 재보궐 선거 중 2번이 이시종 충북지사 때문이란 사실은 단 한 마디도 거론하지 않는다. ‘이 지사는 이미 여론의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누가 봐도 한쪽으로 치우진 모양새다. 차라리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는 이 사람을 지지한다’라고 하는 것이 더 떳떳해 보인다.

오뚝이와 닮은 마트료시카라는 러시아 인형이 있다. 인형 몸체 속에 조금 작은 인형이 들어가 있고 또 그 안에 조금 더 작은 인형이 들어가 있는 구조다.

시민사회단체는 ‘정치적 오뚝이’가 돼야 한다. 속에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의뭉스러운’ 마트료시카가 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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