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비엔날레가 뜨고 있다. 공예의 이벤트성은 2년전에 이미 검증을 받았다. 그 열기를 충북적인 것으로 뿌리내리자는 취지의 행사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공예를 어떻게 볼 것인가. 물질문화가 인공물(人工物)인 공예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인공물에 반영되어 있는 문화를 어떻게 탐구하여 느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오늘날 현대문화의 또다른 얼굴로 이해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문화범주들이 실체화되는 가장 중요한 방식은 문화의 물질적인 사물을 통해서 가능하다.

이 물질문화의 통찰은 문화범주들이 문화적으로 구성된 세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또 어떤 형태로 실체화되는지를 규명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세계가 문화적 구성을 반영하고 또 그것에 공헌하는 물질적인 사물들을 어떻게 갖추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인공물 가운데 공예를 그 대상으로 삼으면서, 이 공예가 지역문화 환경과 가치추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공예는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을, 쓸모 있게 만드는 기쁨을, 그리고 물건에 대해 애착을 가진 인간의 욕망이 그 진원지다.

공예는 인간의 삶의 한 부분으로써 사용가치를 획득해 왔으며, 인간의 생활 정서가 듬뿍 담겨 있는 미술품이다.

삶 속의 쓰임새와 아름다움이 결합한 공예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인간의 삶 속에 생명력과 기능성을 부여받아 왔다. 이렇듯 공예는 인간의 삶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왔기에 공예라는 말 속에는 문화와 예술이 혼용되어 있는 것이다.

좁혀서 전통공예는 그 지역 사람들의 전통문화와 표출방식이 녹아있다. 고혹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전통공예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뚜렷한 궤적을 남겨 놓은 공예품이다.

영롱한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는, 공예품의 백미로 손꼽히는 공예일수록 문화재적 가치가 빛난다.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공예야말로 시대 변천에도 불구하고 각 민족에 의해 면면히 계승해 왔으므로 일상민속공예의 차원을 넘어선 지역문화공예이기도 하다. 공예의 독창성은 지역문화적 성격을 통해 강조되고 있다.

전승공예가 과거에 제작한 것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현대에 전해 내려오는 것을 말하는 반면, 전통공예는 단순히 과거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선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것으로 변용하는 창작성을 포함하고 있다.

전통공예의 맛은 무궁하다. 공예는 과거의 가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고 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가치를 수용해 온 것이다.

전승공예든 전통공예든 둘 다 수공업적 생산을 뜻하며 풍토성, 민족성, 미의식, 세계관 등을 반영하고 있지만, 역사적 맥락에 따라 정체성(正體性)을 살펴보는 데는 전통공예가 더 적합하다.
공예 행사장에서 이처럼 우리 전통공예의 뛰어남과 함께 다른 민족의 전통공예의 세계로 엿볼 수 있다.

찬찬히 뜯어보면, 모두 지역문화를 뿌리로 한 전통공예야말로 생명력과 미학성을 살리고 있다.

현대감각에 의해 되살아난 공예도 지역전통의 감각이 있을 경우에 전통공예의 미감을 자랑한다. 공예잔치, 충북 마인드가 숨쉰다. 다음에 충북 곳곳에 숨어있는 전통공예의 솜씨를 살리도록 해야 한다. (Chang-07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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