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공무원들이 AI 살처분에 연일 동원되면서 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에 적신호를 보이고, 본연의 공적 업무에도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

지금까지 음성지역에서 닭·오리 63만마리가 살처분 됐고 앞으로 이보다 더 많은 수가 살처분될 위기에 있다.

이런 속에 얼마전 음성군 문화홍보과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피로누적에 의한 감기몸살 증세로 며칠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구토와 어지럼 증세도 보였다.

이 공무원은 음성군 맹동면의 한 오리농장에서 동료직원 7명과 함께 예방적 살천분에 동원됐다. 또 방역초소 근무에 4차례 투입돼 근무를 서기도 했다.

또 산림축산과 AI 상황실에서 부친의 별세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이 공무원은 지난달 28일부터 24일 동안 설 명절은 고사하고 암 투병 중인 부친의 병간호도 제대로 못한 가운데 상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조씨는 군청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근무를 서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일 AI 살처분에 동원되고 있는 음성군 공무원들은 피로 누적과 오리 소리 환청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속에 군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은 “담당자가 AI 살처분 장에 들어갔다. 어제 살처분에 동원돼 오늘 휴가중이다”란 말에 뒤돌아서기 일쑤다.

이런 국가적 비상사태에 왜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만 짐을 떠맡아야 되는지 의문이다.

AI는 국경도 도계도 군계도 없이 넘나들고 있다.

이제는 농협, 소방, 교육, 경찰, 사회단체 및 인근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며칠씩 연속해 동물 살처분과 초소 근무에 동원되다 인명을 잃을지도 모를 일을 예방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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