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습관으로 본 한일 양 국민성 비교
식사습관으로 본 한일 양 국민성 비교
  • 장팔현-충북대 정치외교학과·문학박사
  • 승인 2003.08.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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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과 한국인은 겉모습만 닮았지 행동양식이나 사고에는 많은 차이가 발견된다. 인간은 자연과 지리의 영향을 받는 존재로서 오랜 세월의 행동과 습관은 문화로서 자리매김하니 이는 민족과 민족을 구분하는 기준점이 되고 때로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일본인과 한국인의 식습관은 기본적인 면에서는 같지만 상당히 다른 상이점도 많다. 두 민족 모두 끈기 많은 자포니카 벼를 재배하여 쌀을 주식으로 함은 기본적으로 같으나 식사 습관에서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일본인들은 어려서부터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밥 먹을 때는 다소곳이 앉아서 반드시 “잘먹겠습니다”라 하고서 수저를 든다.

우리는 점심을 먹어도 누가 먼저 “야 밥 먹으러 가자”하면 대개 그 사람이 점심값을 다 지불하지만 일본에서는 그렇게 했다해도 결국은 와리깡(割勘-더치이 기본이다. 필자도 처음 일본 유학 중일 때 한국식으로 생각하고 따라갔다가 낭패당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가끔 종강파티라든가 학내 행사로 교수·학생 같이 행사를 하여도 밥값은 교수 학생 할 거 없이 참가자 전원으로 나누어 100원(일본 돈 10엔) 단위로 지불한다.

“선배는 영원한 물주”라는 한국 대학생들의 기대심리와 명언이 일본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어쩌면 냉정하고 인정머리 없는 생활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경제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경제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합리적고 계산이 확실한 것도 사실이다.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도 일본인들은 대개가 혼자 먹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단체로 우르르 몰려가 같은 종류로 음식을 통일해서 시키는 경우도 적다.

설령 여럿이 갔다 해도 주문은 각자 좋아하는 음식으로 하고 계산도 각자가 먹은대로 한다. 한국은 단체로 같은 음식을 주문하기를 좋아하고 같이 간 사람들도 친구들에게 강권하고 주인까지도 귀찮은 듯 동일 품목으로 주문하기를 또한 강권한다.

만일 일본 식당에서 주인이 단체 손님에게 같은 품목으로 하라고 강권한다면 서비스의 ‘서’자도 모른다하면서 다시는 찾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일본에서는 혼자 찾는 사람들이 많아 작은 공간으로도 식당 운영이 가능하고 음식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일본인들의 단결력을 우리는 상당히 부러워하는데, 실상 일본인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아무리 친해도 가족얘기라든가 자기 프라이버시는 잘 얘기하지 않고 상대도 묻지 않는다. 결국 일본인들의 단결은 보이지 않는 단체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나오는 억압된 단결력이라는 점이다.

우리민족이 흩어지기도 잘하지만 신이 나면 신바람이 나는데 이는 일본의 단결력보다 훨씬 파괴력이 있을 것이다.

일본의 단결력이 1+1은 2가 된다면 한국인의 신바람에 의한 단결력은 1+1=2가 아니라, +α가 있다는 점이다. 때로는 측정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력이 있다.이러한 양 국민성을 볼 때 식사습관만은 한·일이 정반대가 아닌가 한다.

일본인들이 돈만을 너무 따지는 이해타산과 평소에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성격 때문일 것 같다. 일본인 스스로가 ‘아시아의 유럽인’임을 자랑스러워 하거나, 아시아의 영국으로 불려지기를 원하고 있다.

다른 아시아인이 일본인을 얼굴만 동양인과 닮고 사상은 서구인같다하여 곧잘 ‘바나나’라 칭함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어찌되었건 일본은 아직도 메이지시대의 사상가인 후쿠지와 유키찌가 지고지순의 목표로 했던 ‘탈아입구(脫亞入歐)를 달성한 것이다. 발전하는 아시아에 되돌아오고 싶어도 ‘탈구입아(脫歐入亞)’는 매우 힘들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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