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행산업은 불황을 모르고 급속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경마, 경정, 경륜, 카지노 등 사행시장의 규모가 11조3천억원에 이르고 연간 이용객수는 2천30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도박산업은 시민의 삶의 질과 무관한 사행산업을 급속히 확산시키고 있으며, 우리나라 성인중 4%정도를 도박중독증 의심환자로 만들고 있다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 도박산업의 무절제한 확산은 땀흘려 일하는 시민들의 근로의욕감퇴와 한탕주의를 만연시키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심각한 문제점이 예상되는 마권장외 발매소(화상경마장)가 청주에 들어온다는 소식에 많은 시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2003년 들어 지방경마팬의 경마접근성 확대로 경마의 대중화 촉진, 지역사회 기여, 경쟁산업(경륜, 경정, 카지노) 확산에 대응한 경쟁우위확보 등의 명분을 내걸고 지방으로의 마권장외발매소의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즉 한국마사회는 2003년 화상경마장 신설대상지역으로 대구, 울산, 청주, 전주, 포항(경주), 마산(창원) 등의 지역 중 우선 2곳에 화상경마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3월16일까지 화상경마장설치 임대건물 유치희망자를 접수한 결과 가경동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에 신축중인 학산건설의 디자이너클럽을 포함 3~4곳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청주지역에 설치하려는 화상경마장은 이미 대전과 광주에 개장해 운영중에 있는 합법화된 사행성 도박장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 이유는 실질적인 경마가 진행되지 않는 증권사 객장같은 실내에서 화면을 통해 배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건전한 레저문화로 발전하기 어려우며, 사실상 도박장으로서의 기능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마권장외발매소의 경우 1인당 구매제한액 10만원이 지켜지지않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국회 강성구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 하루평균 13만명이 입장, 480억의 매출에 한 사람이 평균 38만원을 구입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여가나 오락수준을 넘어선 한탕주의 심리에 근거한 도박시설임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또 광주의 경우 초기에는 지역경제활성화 등의 기대로 주민들도 환영했으나 이제는 온갖 쓰레기와 교통난, 주차난, 이웃의 도박중독자 양산 등의 문제점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경동 청주진입로 주변의 러브호텔과 향락산업 집중으로 교육도시 청주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는 마당에 경마도박산업까지 들어서게 된다면 청주의 장기적인 이미지 실추와 교육환경 저해, 도박중독자 확산으로 인한 가정경제파탄,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등 지역사회에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측면에서 청주시와 의회 지역시민단체, 주민 등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마권 장외발매소의 개설을 막아내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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