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들이 썰렁한 가을을 맞고 있다. 농촌 들녘이 일조량 부족으로 벼가 흉년이 들었고 태풍 ‘매미’의 피해로 많은 가정들이 가족과 농토와 재산을 잃고 한숨과 고통의 가을을 맞고 있다.

그런데 정치판은 아픔을 당한 국민들의 가슴을 더욱 쓰리고 아프게 하고 있다. 이 가을에 참회하지 않고 그냥 해를 넘길 수 없다. 온 국민이 참회하되 먼저 정치 지도자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부터 철저히 참회하고 종교인들 그리고 모든 지식인들이 크게 참회해야 한다.

이 나라는 얼마나 부패하고 썩었는지 공직자들은 지극히 작은 양심마저도 버린 파렴치한 사람들이 뻔뻔스럽게도 ‘한 푼도 안 받았다’가 무슨 예고편 드라마처럼 흘러나오다가, 얼마 후에는 ‘받았다’로 바뀌고, 마침내 쇠고랑을 차고 가는 모습을 보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얼마 전 10가정 중 한 가정이 최저 생활비도 못되는 돈을 갖고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도 대통령도, 장관도, 국회의원 나리들도 한 마디 말도 없다.

‘제 배부르니 남의 배고픈 것을 느낄 수가 있겠는가’ 전직 대통령은 100억원의 뭉칫 돈이 있었다고 하는데(아직 정확히 확인 된 바는 아니나), 권력을 가지고 그렇게 많은 돈(수 천억을 숨겼다는데)을 챙기고도 전혀 양심의 가책도 없다는 것은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와 같은 인간이 아닌가.

국민의 아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갖고 국민의 고통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진정한 지도자라고할 수 있다.
온 국민들이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가지고 살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 지도자들과 지식인들이 먼저 회개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의와 질서를 위해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크게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살겠다는 정신이 없이 살아가는 지도자나 지식인들은 미안하지만 쓸모 없는 쓰레기 같은 인생이 아닌가.

철학이 없는 지도자나 지식인들, 윤리와 정의와 양심이 마비된 자들이 하늘의 마음을 가진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백성들을 어찌 인도할 수 있단 말인가. 철학자 ‘니체’는 대낮에 촛불을 들고 초월적인 인간을 찾으며 ‘신은 죽었다’고 했다.

불의한 세상으로 인간들의 가슴이 캄캄하게 어두워진 것을 보고 그는 마음의 촛불을 켜고, ‘초월 자’ 곧 신을 찾아 헤맨 것이 아닌가.
그가 답답해 한 것은 이 세상의 사람들의 어두워진 가슴들이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의 희망은 무엇인가. 이 땅의 종교들마저도 그 해답을 시원하게 주고 있지 못한 것을 보고 누가 신앙을 가지려고 할 것인가. 한 신앙인으로서, 지도자로서, 부끄러워 몸을 가눌 수가 없다.

오늘의 세계가 지구촌화 되면서, 차별이 없고 평화와 평등이 있어 온 지구촌이 함께 나누며 살아가야 하는데, 여전히 나라와 나라 사이에도 빈국과 부국이 있어 빈국들에서 하루에 수천명씩 굶어죽는 이리 우리가 사는 21세기 지구촌의 현실이 아닌가.

부국에서 나누면, 절대로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도 왜 안될까. 그 것은 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같다.
분배의 질서와 윤리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가을에 아프고 쓰라린 가슴들을 어루만지며 온 국민이 참회하는 일에 모두 참여하도록 하자.
(jang0691@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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