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농업기술센터에 의해 운영되는 ‘도시 주부 텃밭 농원’이 시민 사이에 호응도가 높아 확대시행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청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주민의 건전한 여가활용과 시민에게 농사체험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한 서비스제공’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청주시내 두 곳에서 올해 텃밭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청주시 흥덕구 석곡동 텃밭 농원의 경우 70여명의 주부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 17일에 개장한 이 텃밭농원은 개장 면적이 모두 3,239평방미터(981평)규모이며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의 경우도 역시 석곡동의 경우와 같은 규모로 개장을 보았다.

두 곳의 경우 모두 일인당 10평을 연간 1만5천원의 임대료를 받는 대신 시 기술센터에서 농작물 재배시 필요로 하는 제반 농기구와 퇴비, 비료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대민 봉사활동이 높은 호응을 사고 있는 것은 주민들이 건전한 여가활용을 할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이다. 휴일 혹은 일과 시간 이후 온 가족이 손을 잡고 함께 텃밭 농원으로 나와 물을 주고, 풀을 뽑아주며 상추, 배추, 고추, 가지, 쑥갓 등등 각종 채소류를 재배하는 모습은 도시의 풍경 속에서는 매우 보기 힘든 이색 풍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이 같은 텃밭 농원은 농사, 작물재배의 체험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극심한 가뭄 중에 애써 급수를 해 작물을 풍성하게 가꾸는 모습들은 숙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한 주부는 직접 농사일을 해보고서야 시장에서 별 생각 없이 사 먹던 채소 한 포기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고백도 서슴없이 토로하는 것으로 보아도 시민이 갖는 작물재배 체험은 각별한 것으로 느껴진다.

초겵?고 자녀 학생들에게 자연학습의 장도 마련해 주고 있다.

각 가정의 주부들이 텃밭에 초중고에 재학중인 자녀들을 데리고 나와 농작물 재배 현장을 견학시킴으로써 현장학습의 효과는 물론 자연사랑의 부수 효과까지도 거두는 바람직한 정경도 보이고 있다.

어린이들이 여린 고사리 손으로 어린 농작물에 물을 주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 그대로이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의 사용에 따른 부담감을 덜어주는 청정재배 채소류를 자급자족하는 혜택을 안겨주고 있다.

이 텃밭 농원에서의 농사는 퇴비 등 유기질 거름의 이용을 권장하고 있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은 깨끗한 채소를 스스로 재배해 먹는다는 만족감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고, 운영자들은 자급자족의 보람들을 만끽하고 있다.

한편 시민, 친지간 정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게 해 주고 있다.

각 가정에서 3∼4명의 가족인 경우 열 평 정도로도 채소의 필요량을 충당하고도 남아 이웃, 친지들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이어서 이웃간 웃음꽃이 활짝 피는 흐뭇한 정경도 펼쳐지고 있다. 이웃, 친지들을 직접 밭으로 안내하여 신선한 채소를 선물하는 나누어주는 정은 그 어떤 선물보다도 값진 것으로 보인다 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청주시 시정에 대한 이해의 도를 높여줄 수도 있다.

공무원들에 의한 각종 서비스의 제공과 안내, 지도가 시민과의
거리를 단축시키는 한편 공직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시정에 대한 이해도와 협조를 유도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작물 재배상의 기술은 기술센터가 맡는다 해도 사업 자체는 청주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리라는 전망도 갖게 한다.

이 제도 시행 상 제기되는 작은 문제점들을 보면 급수를 위한 스프링쿨러 시설이 미비 되었고, 농사 기술과 정보의 제공이 미흡하다는 점 등이다. 그리고 간혹은 마음만 간절했을 뿐 농원 밭을 임차하고도 방치하여 보기 민망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사례가 있다.

그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참여 주부들의 만족도가 높은 한편 많은 주부들도 다음 기회 참가를 희망하는 분위기여서 당국이 다음해 면적을 확대 시행함이 바람직할 것 같다. 청주시 기술센터의 이 활동은 바람직한 ‘대민 봉사’자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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