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지역대학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개 대학 당 1천명 씩 외국인 유학생 1만 명 유치를 목적으로 각 대학에 유치비용의 50%를 지원하기로 하였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공동 기숙사를 건립하여 외국인 학생 유치를 지원할 계획도 발표하였다.

이 같은 노력이 대전 지역대학에 확산되어 배재대가 현재 400명 이상의 학생을 유치하였고, 충남대의 경우도 외국인 학생이 200명을 넘어섰다.

선진국 유학생 유치, 모델로

그 밖에 충북대도 60∼70명, 영남대도 중국 유학생들을 대거 유치하기로 하여 중국 베이징(北京)과 산동성(山東省) 등 중국 전역을 상대로 유치책을 펴 140여명을 선발하였다.

이러한 시책은 고교 졸업 수험생들의 수가 감소함에 따른 대책인 동시에 외국인 학생을 유치함으로서 지역대학의 세계화에도 기여한다는 기대효과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런 지역대학들의 야심 찬 계획과는 달리 정작 입국을 허가해야할 당국에서는 유학을 오려는 외국인들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어 실행에 차질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에서 그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주요한 이유로는 외국인 학생들이 어학연수를 빙자하여 불법체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불법체류자수가 현재 22만 7천명이상이나 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얼마 전 충주무술축제에서 발생한 2명의 이탈자와 같이 국제적인 행사장에서도 입국 후 사라지는 것을 보면 입국허가에 신중을 기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상황이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순수하게 한국어와 문화를 습득하고 한국에서 진학하여 학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학생들까지도 피해를 입게 된다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미국의 조지 워싱턴대, 호주의 RMIT대, 싱가포르 국립대, 캐나다의 컬럼비아대, 태국의 AIT 등 외국대학들의 유학생 유치 프로그램을 모델로 삼을 필요성이 있다.

이들은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유학 설명회를 개최하여 최첨단 교육시설과 교수진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상영해주고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 러시아, 중국, 헝가리 등으로 유학하였던 학생들을 자국(自國)으로 끌어 모으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학생들의 유학열풍은 조기유학 붐까지 일어 지난 8월중 유학·연수 적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1월부터 8월까지만 해도 누적 적자가 12억 4000만 달러에 이르는 실정이다.

협력하여 유학생 이탈 막자

이렇듯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학생들을 막고, 빈자리를 메우기 위하여서라도 해외 각 국을 대상으로 한 홍보·유치전략이 매우 긴요하다.

이러한 취지에서 11월초에 전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개최하여 열리게 되는 중국유학박람회는 앞으로 지역대학 홍보의 효과뿐만 아니라 세계 제1의 거대 시장이 될 중국으로의 취업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역할도 함께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관·학간에 유학생들을 수용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적 뒷받침있어야 하고, 당국에서 우려하는 불법체류를 방지하기 위하여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데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내 대학들 간 과열된 홍보경쟁을 벌이다 자칫 과대·허위광고로 국제적 망신을 사는 일이 없도록 지역대학들의 지혜로운 대응이 기대된다.
(jkrhe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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